국가별 신약개발
(21)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에 끼친 영향 / 통계로 접근하기 / 난이도 수준-중2~고1
의학 기술의 발달로 과거 불치병이나 난치병으로 분류되던 질병 가운데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전환된 사례를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혜택이 전 지구적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경제적 약자의 경우 수혜를 입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새로이 등장하는 약은 주로 선진국에서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프 1> 참조) 신약 개발 과정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고, 대부분 오랜 기간이 걸린다. 1990년대 신약 개발 확률은 1만분의 1에서 2만분의 1 정도로 매우 희박하다. 1940년대 약리 검색 실시 물질 500개 중 1개 정도가 약으로 개발되고, 1980년대 신약 개발 확률이 약 5천분의 1 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신약 개발 성공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0년대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은 약 2억~3억 달러 정도로 1980년대의 4~5배에 달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거대 자본과 첨단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저개발국가에서 신약을 자체 개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신약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임상실험의 마지막 단계는 인체를 대상으로 한다. 이 때 비용 절감과 실험의 정확성을 추구하기 위해, 평상시 치료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저개발국가 국민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신약 개발의 가장 중요한 단계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그 혜택에서 소외되는 모순된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인류 공동의 가치인 ‘생명의 존엄성’은 지역, 인종, 지위 등 조건을 불문하고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생명을 좌우하는 치료약의 혜택은 경제력의 차이에 따라 불평등하게 할당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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