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지방ㄹ고 아버지 40% 중졸 강남ㄴ고 학·석·박사 78%

등록 2006-12-21 08:53수정 2006-12-26 11:36

[교육불평등] 기획-“개천에서 용 안난다”
[교육불평등] 기획-“개천에서 용 안난다”
[교육불평등] 기획-“개천에서 용 안난다”
① 지역·고교유형별 계층 분리 실태
5개 고교생 심층질문 우리 사회에서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은 이미 옛말이 됐다. ‘교육을 통한 계층 고착화’는 사회통합을 해칠 뿐만 아니라 사회의 역동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겨레>는 계층·지역별 교육 불평등 실태와 대안을 다섯 차례에 걸쳐 짚어보기로 했다.

그 첫회로, 부모의 학력과 소득 등 사회·경제적 배경이 어떻게 자녀 세대의 교육 격차로 이어지고 있을까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지난 9~10월 서울과 지방의 고교 다섯 곳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벌였다. 서울에 있는 외국어고인 ㄱ고와 강남구의 인문계 ㄴ고, 서울에서 가장 교육 여건이 처진 지역으로 꼽히는 금천구의 인문계 ㄷ고, 충남 홍성 면지역에 있는 인문계 ㄹ고, 서울지역 실업계 ㅁ고에서 각각 한 반씩을 골랐다.

서울지역 외고와 강남구 인문계고 학생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 및 교육 지원 정도 등은 금천구와 홍성군의 인문계고, 서울지역 실업계고 등 다른 세 학교에 견줘 월등하게 높았다.

아버지의 학력을 보면, 강남구 ㄴ고는 응답자 32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11명이 석·박사였다. 4년제 대학 졸업자 14명을 포함하면 고학력자 비율이 78%나 됐다. 외고인 ㄱ고는 23명 가운데 석사가 4명, 박사가 2명, 4년제 대학 졸업자가 14명으로 고학력자 비율이 87%에 이르렀다. 금천구 ㄷ고는 39명 가운데 석·박사는 한 명도 없었고, 4년제 대학 졸업자가 15명(38%)이었다. 홍성 ㄹ고는 25명 가운데 4년제 대학 졸업자가 2명, 실업계 ㅁ고는 26명 가운데 1명에 그쳤다.

반면, 중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은 ㄹ고가 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ㅁ고가 6명, ㄷ고는 3명이었다. ㄱ고와 ㄴ고는 중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이 한 명도 없었다.

어머니의 학력에서도 ㄱ고와 ㄴ고는 각각 71%, 77%가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였다. 반면, ㄷ고와 ㅁ고의 고학력자 비율은 13%, 8%였다. ㄹ고는 4년제 대학 졸업자가 한 명도 없었다.

아버지의 직업을 보면, 통계청의 표준직업 분류를 기준으로 고소득 직종으로 꼽히는 고위 임직원·관리자와 전문가에 해당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ㄱ고는 7명, ㄴ고는 10명, ㄷ고는 4명이었으며, ㄹ고와 ㅁ고는 각각 1명뿐이었다.


부모의 교육에 대한 지원 및 관심 정도
부모의 교육에 대한 지원 및 관심 정도

부모의 월 평균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 가정은 ㄱ고가 9명으로 응답자 16명의 56%를 차지했다. ㄴ고는 24명 가운데 10명(42%)이었으며, ㄷ고는 26명 가운데 6명(23%)이었다. ㄹ고와 ㅁ고는 각각 2명(7%), 1명(4%)에 그쳤다. 반면, 가구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학생은 ㅁ고가 12명(46%)으로 가장 높았고, ㄹ고가 9명(33%), ㄷ고가 4명(15%)이었다. ㄴ고와 ㄱ고는 각각 2명(8%), 1명(6%)뿐이었다.

국회 교육위 김영숙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출신 고교별 입학생 현황’ 자료를 보면, ㄱ고와 ㄴ고의 경우 2005~2006학년도 2년 동안 각각 76명과 51명의 합격생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ㄷ고는 3명에 그쳤으며, ㄹ고와 ㅁ고는 서울대 입학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우리가 윤 대통령 구치소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 1.

전광훈 “우리가 윤 대통령 구치소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

윤석열 지지자들 “목숨 아깝지 않으면…” 이번엔 헌재 협박 2.

윤석열 지지자들 “목숨 아깝지 않으면…” 이번엔 헌재 협박

[단독] “눈빛 정상 아니어서 공포감”...서부지법 혼돈의 3시간 3.

[단독] “눈빛 정상 아니어서 공포감”...서부지법 혼돈의 3시간

윤석열, 변호인 외에 김건희도 접견 금지…“증거인멸 우려” 4.

윤석열, 변호인 외에 김건희도 접견 금지…“증거인멸 우려”

윤석열, 미결수 옷 입고 ‘머그샷’…3평 독실 수감 5.

윤석열, 미결수 옷 입고 ‘머그샷’…3평 독실 수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