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에서 구워지는 플라스틱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들
테마가 있는 체험학습 /
‘싸이언스 카페란 곳 들어봤어?’
얼마 전 과학교사를 하는 친구가 알려준 이곳은 ‘신과람’(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에서 활동하시는 선생님들이 공동 출자를 하고 운영을 하는 재미있는 과학카페다. 가기 전에 홈페이지(sciencecafe.co.kr)를 검색해 보니 게시판에는 다녀온 아이들의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너무 재미나서 집에 오기 싫었다는 얘기, 실험을 해주시는 선생님과 친해져서 아이 학교 축제 때도 선생님을 초대하기도 하고 자신이 학교에서 실험한 과제를 들고 와서 자랑스럽게 보여줬다는 얘기, 가족모두 가슴속에 뭔가 꽉 채워온 것 같다며 보람된 하루였다고 쓴 후기들을 읽어 보더니 아이들은 우리도 빨리 가보자고 성화를 했다. 그래서 한가한 일요일 이른 점심을 먹고 아이들과 지하철을 타고 망원역(서울지하철 6호선) 근처에 있는 싸이언스 카페를 찾아 가보았다.
‘과학실험 테마 카페’라는 문구와 함께 재미있는 실험 사진들이 창문에 붙어 있는 싸이언스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실험도우미 선생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다. 안으로 들어선 아이들은 ‘우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실내에는 실험하기 편안한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사방으로 신기한 실험도구와 전시물들이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자리에 앉았다.
도우미 교사가 ‘메뉴판’을 줬는데, 둘째가 ‘엄마, 이 메뉴판 좀 이상해’하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메뉴판에 있어야 할 음료수의 이름들 대신 실험종류들이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는 싸이언스 카페라서 다른 곳과는 달라요. 어린이들이 하고 싶은 실험 한가지씩을 메뉴판을 보고 정하면 음료수와 함께 실험재료를 드려요”라는 설명에 아이들은 각자 어떤 실험을 고를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큰 아이는 ‘내가 만든 팬플룻’을, 둘째는 ‘플라스틱 악세서리 만들기’ 그리고 나는 ‘정육면체 만화경 만들기’를 골랐다. 도우미교사는 재료와 함께 자세한 설명이 적힌 안내문을 주고 스스로 만들어 보도록 했다. 모르는 것은 언제든지 물어보란 말과 함께. 아이들은 금방 만들기에 몰두해서 열심히 만들어 나갔다. 나도 거울에 송곳으로 금을 긋고 테이프로 붙이고 해나가는 작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작품이 완성되자 선생님께서는 하나하나 원리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얘들아, 이 플라스틱을 오븐에 넣고 구우면 어떻게 될까?” 둘째가 열심히 예쁜 그림을 그려넣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도시락 뚜껑을 오븐에 집어넣으며 선생님이 물었다. “쭈그러 들어요” “불에 탈 것 같아요” “녹아서 없어져요” 아이들의 대답에 선생님은 결과를 눈으로 확인시켜 줬는데, 정확히 원래의 모양그대로 아주 작게 축소되어가는 도시락 뚜껑을 보면서 아이들은 깜짝 놀랐다.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원리를 설명해주며 예쁜 열쇠고리로 만들어 준 도우미교사는 그 밖에 플라스틱 컵, 야쿠르트병 등에 열을 가하면 어떤 모습으로 변하는지도 가르쳐 줬다.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아하 그렇구나’를 연발했다.
우리는 그밖에도 ‘연기도넛상자’에서 나오는 연기는 왜 도넛 모양이 되는지, 편광 실험기는 어떤 원리로 그림을 보였다 안보였다 하게 만드는지, 축구공과 같은 모양의 플러랜이란 물질과 나노 튜브는 어떤 물질인지, 시디로 만든 스피커와 팬플룻 등에서 나는 소리의 원리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들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신기한 과학의 세계에 푹 빠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아직 실험 못해 본 것 많은데… 엄마, 우리 다음에 여기 또 와요, 네?” 아이들의 얼굴은 아쉬운 빛이 역력했다. “그래, 우리 또 오자. 그때는 조트로프도 만들어 보고 시디 스피커도 만들어 보자”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 도우미교사에게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글·사진 홍준희/나들이 칼럼니스트 madlin69@naver.com
도우미 교사가 ‘메뉴판’을 줬는데, 둘째가 ‘엄마, 이 메뉴판 좀 이상해’하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메뉴판에 있어야 할 음료수의 이름들 대신 실험종류들이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는 싸이언스 카페라서 다른 곳과는 달라요. 어린이들이 하고 싶은 실험 한가지씩을 메뉴판을 보고 정하면 음료수와 함께 실험재료를 드려요”라는 설명에 아이들은 각자 어떤 실험을 고를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큰 아이는 ‘내가 만든 팬플룻’을, 둘째는 ‘플라스틱 악세서리 만들기’ 그리고 나는 ‘정육면체 만화경 만들기’를 골랐다. 도우미교사는 재료와 함께 자세한 설명이 적힌 안내문을 주고 스스로 만들어 보도록 했다. 모르는 것은 언제든지 물어보란 말과 함께. 아이들은 금방 만들기에 몰두해서 열심히 만들어 나갔다. 나도 거울에 송곳으로 금을 긋고 테이프로 붙이고 해나가는 작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작품이 완성되자 선생님께서는 하나하나 원리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얘들아, 이 플라스틱을 오븐에 넣고 구우면 어떻게 될까?” 둘째가 열심히 예쁜 그림을 그려넣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도시락 뚜껑을 오븐에 집어넣으며 선생님이 물었다. “쭈그러 들어요” “불에 탈 것 같아요” “녹아서 없어져요” 아이들의 대답에 선생님은 결과를 눈으로 확인시켜 줬는데, 정확히 원래의 모양그대로 아주 작게 축소되어가는 도시락 뚜껑을 보면서 아이들은 깜짝 놀랐다.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원리를 설명해주며 예쁜 열쇠고리로 만들어 준 도우미교사는 그 밖에 플라스틱 컵, 야쿠르트병 등에 열을 가하면 어떤 모습으로 변하는지도 가르쳐 줬다.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아하 그렇구나’를 연발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공안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아이들
| |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