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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캔 1개 재활용으로 백열등 27시간 쓴대요”

등록 2006-06-11 19:28수정 2006-06-12 16:12

캔으로 만든 모형 자동차를 타며 놀고 있는 아이들.
캔으로 만든 모형 자동차를 타며 놀고 있는 아이들.
테마가 있는 체험 학습

날마다 엄청난 재화를 소비하고 또 엄청난 쓰레기를 쏟아내는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것이 정상인 것처럼 여긴다. 전기와 자동차·가전제품·통조림 등이 무한정으로 생산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세계 각국의 에너지의 근간이 되는 원유는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치솟고 있는 원유값이 이를 잘 말해준다. 산업 현장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아주 긴요하게 사용되는 철과 알루미늄 또한 지금처럼 쓰고 버리면 200년도 못가서 없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자원 절약과 재활용에 대한 인식은 어렸을 때부터 심어주지 않으면 안된다.

●너무 쉽게 버려지는 빈 깡통

여러 가지 자원 가운데 일상에서 가장 손쉽게 접하는 것은 캔이다. 온갖 종류의 음료수는 물론이고 과일·반찬·고기 등이 모두 캔에 담겨 나온다. 헤어 스프레이나 살충제 등도 대부분 캔 제품으로 생산된다.

환경 관련 책들을 뒤적이며 우리나라에서 매년 37만t의 캔이 생산된다고 얘기해줬다. 이는 63빌딩을 2개 이상 쌓아올릴 만큼 엄청난 양이다. 갯수로 따지면 연간 58억개의 캔이 사용된다. 1인당 120개씩 쓰는 셈이다. 하지만 재활용되는 캔은 17만t(74%)에 그친다. 나머지는 쓰레기로 버려져 환경을 오염하고 자원 고갈을 부추기고 있다. 철이나 알루미늄의 매장량, 현재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지, 다 쓴 캔을 어떻게 하면 재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간단하게 정보를 주었다.

●캐니빌리지에서 느낀 자원의 중요성

지난해 문을 연 캐니빌리지(canny.can.or.kr)는 캔을 주제로 한 어린이 환경전시관.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 근처에 있어 서울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주말에 한나절 정도 시간을 내면 다녀올 수 있다.


간단하게 관람자 인적사항을 적은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다. 캔의 역사, 115년전의 캔 이야기, 캔의 쓰임새, 캔 식음료 제조 공정 등 캔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영상물이 상영됐다. 캔을 사람 모형으로 만든 캐릭터 ‘캐니’가 설명을 해주자 아이가 눈을 떼지 않고 화면을 응시한다. 내부 세척→이산화탄소 혼합→충진→냉각→혼합·살균→캔 뚜껑 투입→인쇄·포장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캔 생산 과정을 보며, 자판기에 동전만 넣으면 꺼내먹을 수 있는 음료수의 소중함도 느끼게 된다. ‘캔에 숨어 있는 과학이야기’ 코너에선 지레의 원리 등 과학 공부도 할 수 있다. 실물 철광석, 제철소 모형 등은 아이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붙잡았다.

‘캔 선별·압축 시설 모형’에선 재활용 과정을 세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자원봉사 누나가 “캔은 재활용하면 80% 이상 환경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어요. 알루미늄 캔 1개를 재활용하면 60와트 백열전구를 27시간이나 사용할 수 있죠.”라고 설명하자, 아이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다.

‘재활용 영상게임’은 자원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게 만든다. 화면에 투사된 캔을 보고 손을 휘휘 저어 알루미늄캔과 철캔으로 분류한다. 갑자기 3차원 게임방에 온 것 같다.

2층의 테마는 분리수거. 재활용의 구체적인 방법으로서의 분리수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분리 수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노래를 캐니와 함께 흥얼거리고 신문, 철, 병, 캔, 우유팩 등 자원별 분리배출법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다.

3층처럼 이 곳에도 놀이를 통한 확인 코너가 있다. 캐니마트에서 캔 2개를 바구니에 담아 계산대로 가져가면 동전을 주는데, 이것을 받아 캐니자동차 타기, 재활용마크 퍼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동전을 한 개밖에 주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더 하겠다고 투정 부리는 애들이 곳곳에 보였다.

● “아껴쓰고 버리지 말자”

1층에 내려오면 금속캔을을 재활용해 만든 사자·코뿔소·공작·말 등 다양한 학생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가져간 수첩에 어떤 캔으로 만들어졌는지, 본 느낌이 어떤지를 써보게 했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캐니동산이 있다. 동산 진입로에는 격자 무늬 나무판이 서있는데,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 꺼내서 시원하게 마신 뒤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고 이 곳에 끼워놓으면 멋진 작품이 된다. 뒷배경으로 놓고 사진찍기에도 그만이다.

캐니동산 앞 아담한 정자는 아이가 그림을 그리기에 적당하다. 미리 스케치북을 챙겨 갔다면, 캐니빌리지에서 가장 인상적인 코너를 그려보게 한다. 아니면 깜찍한 캐릭터 ‘캐니’를 주인공으로 해서 네 컷 만화를 그려볼 수도 있다.

캐니빌리지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다면 그 다음 주말에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 고덕수변생태공원, 강서습지생태공원 등을 둘러보며 생태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울시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수시로 운영한다. 사단법인 한국환경교육협회(greenvi.or.kr)가 운영하는 환경체험학교도 괜찮다.

※캐니빌리지 관람 안내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7월~9월은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인터넷 사전 예약 필수

대상: 만 5세~초등 3학년

관람시간: 약 90분

입장료: 없음

윤현주/나들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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