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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장금도 왕의 남자도 여기서 찍었대”

등록 2006-04-09 15:48수정 2006-04-10 14:02

화성행궁 안에 있는 신풍루 전경. 가난한 백성들에게 쌀과 죽을 나누어주던 곳이다.
화성행궁 안에 있는 신풍루 전경. 가난한 백성들에게 쌀과 죽을 나누어주던 곳이다.

테마가 있는 체험학습/화성 행궁·화성 성곽 나들이

화성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자랑스런 우리 문화유산이다. 요즘은 드라마 ‘대장금’과 영화 ‘왕의 남자’ 촬영지로서 더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화성 행궁에서 오는 11월까지 매 주말마다 궁중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체험 행사가 열린다. 왕과 왕비의 의상과 장군의 옷인 갑주를 입어 보는 마당, 궁중 전통의 상화(연회 장식꽃)인 ‘복숭아 꽃’을 만들어 보는 마당, 한과와 오미자차 시식·시음 행사 등 갖가지 역사 관련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출발 전에
우선 행궁이 뭔지 알고 떠나자. 행궁은 왕이 지방에 행차시 임시로 머무르던 궁궐로, 쓰임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조선시대에는 전란 등의 비상시에 머물렀던 ‘강화행궁’ ‘광주행궁’ ‘의주행궁’, 휴양 및 관광을 목적으로 한 ‘온양행궁’, 능으로 행차시 임시로 머물렀던 ‘화성행궁’ ‘광주행궁’ ‘과천행궁’ ‘안양행궁’ 등이 있었다.

관련 책으로 <임금님의 효행길>(윤문자 글·그림, 가교출판)이 적절해 보인다.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수원 화성으로 떠나는 그림부터 화성에 도착하여 이곳 저곳을 둘러 보는 그림 등이 간결하고 친절한 설명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정조가 행차 셋째날 과거를 실시하고 합격자를 발표하고 시상하는 장면이 그려진 ‘낙남헌방방도’, 행차 다섯째날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여 진찬례(회갑연)를 올리는 장면인 ‘봉수당진찬도’, 행차 여섯째날 영의정 홍낙성 등 노인 관료들과 화성 현지의 노인들을 위한 양로연을 베푸는 장면인 ‘낙남헌양로연도’, 신하들과 함께 활쏘기를 한 뒤 어머니를 모시고 매화포를 터뜨리는 것을 구경하는 장면인 ‘득중정어사도’ 등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화성 행궁 홈페이지(hs.suwon.ne.kr)에서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와 위치, 관람안내도 등의 정보를 미리 얻는 것도 지혜다. 화성 체험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7월과 8월, 11월에는 날씨로 인해 일부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화성 행궁 둘러 보기
수원역에 관광안내소가 있다. 리플렛 등 여러 가지 홍보물을 구할 수 있다. 안내소 앞에 행궁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행궁에 도착하면 일반 1천원, 학생은 5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행궁 정문을 들어서면 위쪽에 바로 ‘신풍루’가 보인다. 원래 이름은 진남루였으나 정조 18년 신풍으로 바뀌었다. 정조가 이곳에 올라 가난한 백성들에게 쌀과 죽을 나누어 주는 것을 지켜보았으며 직접 백성들에게 나누어주어도 될 음식인지 일일이 그 맛을 보았다고 하니 백성을 아끼는 임금의 마음이 느껴지는 곳이다.

신풍루를 지나면 마당에 화성 건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정약용이 만든 거중기가 놓여 있다. 화성 행궁의 정궁인 ‘봉수당’은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연 곳이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상과 절을 올리려고 서있는 왕과 왕비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는데 생화의 향기가 음식의 맛을 버린다 하여 상위에는 비단으로 만든 조화가 올라 있다. 봉수당 내부에는 일월오병봉과 어좌가 있는 편전이 재현되어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이곳에 도립병원이 세워지고 영안실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정조가 혜경궁 홍씨의 만수무강을 빌며 직접 현판을 썼다는 ‘장락당’, 화성행궁의 내당인 ‘복내당’은 평소엔 화성 유수의 가족들이 거처했던 곳으로, 현재는 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대장금의 사진이 전시돼 있고, 대장금 영상물도 상영되고 있다.

행궁의 여러 행사를 위해 지어진 ‘낙남헌’은 노인들을 위한 양로연과 과거 급제자들에게 합격증을 내려주던 ‘방방’이라는 행사가 벌어졌던 곳으로, 화성 행궁 가운데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고 본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건물이다. 그러나 이곳도 일제강점기 때는 수원도청으로, 이후에는 신풍초등학교 교무실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 외 활쏘기를 하던 ‘득중정’, 행사중비를 담당하던 ‘외정리소’ 잡다한 사무를 보던 ‘집사청’ ‘망월례’, 임금이 신하를 접견하던 ‘유여택’ 등이 있다. 행궁 후원의 ‘미로한정’은 뽕나무, 국화,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으며, 덕분에 단원 김홍도의 ‘한정품국’이라는 작품에 담기기도 했다.

화성 행궁은 다른 궁궐과 달리 각 건물마다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는데, 진행자들이 한복을 입고 있어 실제 궁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화성 행궁을 돌고 나서 발품을 조금만 더 팔면 정조의 사당을 만날 수 있다. 행궁을 나와 왼쪽으로 걸어가면 커다란 나무가 있는 쉼터가 보인다. 그뒤로 낡은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화령전’이다. 건립된 다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심하게 훼손된 이곳은 지금은 보존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이 진행중이다. 정조의 영정을 볼 수 있는 이곳을 꼭 들려 보고 문화재의 훼손과 보존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녀와서
수원에 가서 행궁만 돌아 보고 오기가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면 아이들과 함께 화성 성곽 나들이 계획을 짜보자. 또 정조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이 있는 융건릉과 그 옆의 용주사를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다. 용주사는 가을에 방문하면 좀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행궁을 돌아보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이들과 행궁에서 찍은 사진이나 안내책자를 이용하여 워크북을 만들어 본다.

글·사진 홍준희/나들이 칼럼니스트 madlin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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