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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앞으로가 더 중요” 해고자·언론단체 ‘환영’

등록 2013-03-26 20:36수정 2013-03-26 22:42

‘제2의 김재철’ 임명될까 경계
“김재철 사장 해임이라는 1차 목표는 이뤘으니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다. 빨리 회사를 재건해야만 한다.” 박성호 전 <문화방송>(MBC) 기자회장이 감정을 추스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 전 기자회장은 김재철 사장이 촉발한 문화방송 사태의 희생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문화방송 기자회의 방송 제작 거부를 주도하다 지난해 5월 해고 통보를 받았고, 이후 ‘김재철 사장 퇴진’을 외치며 고단한 ‘장외투쟁’을 이어왔다. 박 전 기자회장은 26일 “그동안 ‘희망 고문’을 많이 당해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마음을 상당히 비우고 있었고,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다. 김 사장의 해임 소식을 들은 뒤 정말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직 가능성 등 향후 변화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딱히 할 말이 없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또다른 피해자인 최승호 전 문화방송 피디(PD) 또한 “잠깐의 기쁨”이라는 표현으로 선을 그었다. <피디수첩>을 제작했던 그 역시 김 사장의 눈 밖에 나면서 지난해 6월 해고됐다. 최 전 피디는 “반신반의했는데 다행스럽고 기쁘다. 하지만 앞으로 어찌될지 알 수 없어 불안한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문화진흥회가 독립적인 판단을 해준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이사들이 잘 판단해서 후임 사장을 잘 뽑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최 전 피디는 현재 탐사 전문 독립언론 <뉴스타파> 시즌3 앵커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뉴스타파>로 와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비교적 괜찮다. 회사에 남아 있는 동료들이 더 힘든데,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 “김재철씨가 마지막 이사회에서 울면서 호소했다는군요. 참…”이라고 적기도 했다.

언론단체들도 후속 사장 인사를 걱정하면서도 일단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국언론노조는 성명을 통해 “김 사장의 해임은 언론 정상화의 첫걸음이 돼야 한다”며 “지난 정권에서 언론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 해고된 언론인의 복직은 물론이고, 징계를 받은 모든 언론인들의 원상회복과 명예 회복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제2의 김재철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정치적 독립성과 제작 자율성을 제대로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문화방송 정상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제2의 김재철’이 내려오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문화방송 노조는 “방문진의 김 사장 해임 결정을 환영한다. 늦었지만 너무도 당연한 결정”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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