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광고
드라마에 ‘그 제품’ 자주 나온다 싶더니…
<한국방송>의 ‘아내’, <문화방송>의 ‘왕꽃선녀님’, <에스비에스>의 ‘파리의 연인’ 등 드라마에서 화장품, 자동차, 휴대전화, 맥주, 가구 따위 소품으로 유독 특정 업체 제품이 자주 눈에 띈 이유가 있었다.
간접광고 부탁과 함께 돈을 받고 해당 제품을 의도적으로 드라마에 노출시킨 방송사 프로듀서와 소품담당자, 외주제작사 연출자 등 10명이 서울남부지검에 적발됐다. 이들은 11개 드라마에 간접광고를 끼워넣었다. 방송사 소품 담당자나 외주제작사 연출자들은 광고주나 광고대행사한테서 금품을 받았고, 방송사 프로듀서들은 소품 담당자나 외주제작사로부터 돈을 받았다.
이 가운데 한 방송사의 전직 프로듀서 김아무개(38)씨와 같은 방송 자회사 소품담당 총감독 박아무개(50)씨는 지난 2004년부터 간접광고 등 부탁과 함께 외주제작사나 광고대행사로부터 모두 1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양재택 남부지검 차장검사는 30일 “적발된 이들은 제작비가 부족해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대부분 받은 돈을 주식 투자나 차량 구입 등 개인적 용도로 썼다”며 “일부 방송사 프로듀서는 액수를 정해 먼저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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