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ㆍ횡령' PD 10여명 수사
드라마에서 간접 광고를 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지상파 방송국 PD와 방송사 소품 담당 감독 등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김대호 부장검사)는 30일 드라마에 간접 광고를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드라마 외주 제작사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모 방송국 전 드라마 PD 김모(38)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같은 방송 자회사 소품담당 총감독 박모(50)씨를 구속하고 다른 지상파 방송 자회사 전 PD 이모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PD는 지난 6월12일 D회사에서 제작하는 모 드라마 연출을 담당하면서 D회사로부터 "모 식당과 대학교가 드라마에 잘 노출돼 광고 효과가 나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부인 명의 계좌로 2천만원을 받는 등 지난달 17일까지 모두 9천6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앞서 2004년 6월에는 해당 방송국 드라마 제작센터 주차장에서 탤런트 최모씨로부터 드라마에 출연시켜달라는 청탁을 받고 여주인공의 사무실 직원으로 출연시켜주고 5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이중 5천500만원을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처남 등 가족 명의의 예금 계좌로 분산시켜 송금받는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으나 검찰 수사가 계속 되자 최근 회사에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감독은 2004년 10월 A광고대행사로부터 당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에 화장품과 가구가 노출되도록 의도적으로 배치해 광고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500만원을 받는 등 맥주, 휴대전화, 자동차 등을 간접 광고해주는 대가로 작년 8월까지 1억8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부족한 제작비 보충을 위해 금품을 수수했다고 하나 대부분 수수한 금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으며 금품을 제공한 외주제작사들은 간접 광고 등을 통해 그 손실을 보충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PD와 소품담당자 등 지상파 3개 방송사 관련자 10여명이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금품을 받거나 드라마 제작비를 횡령한 혐의를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방송사 외주 제작 PD 등에게 금품을 건넨 광고사 직원 중 제공한 금품의 액수가 큰 경우 입건할 방침이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검찰은 PD와 소품담당자 등 지상파 3개 방송사 관련자 10여명이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금품을 받거나 드라마 제작비를 횡령한 혐의를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방송사 외주 제작 PD 등에게 금품을 건넨 광고사 직원 중 제공한 금품의 액수가 큰 경우 입건할 방침이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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