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올해의 인물 홍대 청소노동자
올해 초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은 그동안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던 청소노동자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고, 이들의 권리를 위해 시민들이 함께 싸우는 연대의 소중함을 각인시켰다. 홍익대 청소·경비노동자 170여명은 용역업체의 입찰 포기에 따라 전원 해고되자, 1월부터 49일간 농성에 들어갔다. 긴 시간의 농성에서 힘이 된 것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었다. 시민들은 농성장을 찾아 음식과 이불 등을 전달하며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줬다. 그 결과 농성 49일 만에 고용승계와 임금인상 등 노사협상 타결을 이끌어냈다.
이숙희 공공운수서비스노조 홍익대분회장은 “사람들이 우리 싸움을 ‘희망버스의 원조’라고 불러줘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직 난관은 남아 있다. 지난 7월 학교 쪽이 농성기간 중 입은 수억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뒤끝 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숙희 분회장은 “소송에서 질까봐 걱정하기보다 지금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질긴 놈이 이긴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며 웃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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