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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1년안 재고용 권고안에, 김진숙 “해고자 결정 따르겠다”

등록 2011-10-09 19:59수정 2011-10-31 17:06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8일 오후 자신을 응원하러 온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보고 환하게 웃고 있다.  부산/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8일 오후 자신을 응원하러 온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보고 환하게 웃고 있다. 부산/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조남호 회장 환노위 권고 수용, 투쟁의 성과”
월가 시위대에 전화격려 “끝까지 함께하자”
“정리해고자들이 결정하면 따르겠습니다.”

김진숙(5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9일 5차 희망버스가 돌아간 뒤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권고안에 대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정투위)가 공식 입장을 정리하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 자신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무조건 따르겠다는 것이다. 정투위가 찬반투표로 의사를 결정하면 이날로 277일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안 선박크레인에서 계속하고 있는 농성을 끝내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저와 함께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네 명이 국회 권고안에 대해 언급을 하면 정리해고자들이 저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함께 밑에서 고생하고 있는 그분들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 크레인 농성자들이 개인 의견을 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 권고안에서 복직이 아니라 정리해고 뒤 재고용을 의미하는 문구를 적은 것에 대해 일부 정리해고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하자 “야당 국회의원들이 회사 쪽 명분을 위해 재고용이라는 표현을 쓰고 실질적으로는 정리해고 철회를 담아내는 취지로 권고안을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기에 대해 내 생각을 말하면 정리해고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정리해고만큼은 철회할 수 없다던 조 회장이 기대에 미치지는 않지만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1년 안에 정리해고자들을 다시 입사시키고 생계비 2000만원을 지원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인 것은 투쟁의 성과”라는 것이다.

그는 “조 회장이 국회에서 흘린 눈물은 분함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조 회장이 나름의 진전된 안을 받아들인 만큼 이제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이 구체적인 협상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이 합의안을 만든 뒤 회사 쪽이 약속을 번복할 가능성을 일부 우려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조 회장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김 지도위원은 미국 월가 시위대를 대상으로 전화 연설을 했다. 미국 현지 휴대전화로 연결된 스피커를 통해 전달된 그의 육성은 통역을 거쳐 시위대한테 전달됐다. 그는 “‘신자유주의로 전세계 민중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한국도 1997년 외환위기 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양산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5차 희망버스가 다녀갔다. 세계 금융권의 심장인 월가에서 시위가 일어나는 것은 바로 신자유주의의 문제점을 잘 드러내는 상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끝까지 함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인터뷰를 끝냈다”고 덧붙였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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