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5차 희망버스 행사가 열린 8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 광복로에서 행사를 지켜보던 시민이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다. 부산/류우종 기자
5차 희망버스 4000여명 참가
물대포 저지 경찰에 59명 연행
물대포 저지 경찰에 59명 연행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자며 8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부산으로 달려온 5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9일 부산역 앞에서 아쉬움 속에 해산을 하면서 더는 희망버스가 부산에 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희망버스 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희망버스가 이제 더이상 부산에 오지 않는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가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다시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10분께 김진숙 지도위원의 희망의 전화 연설로 마무리됐다. 전화연설에서 김 지도위원이 “지난 277일은 기적 같은 시간이었고, 희망버스가 만들어온 여론이 국회를 움직이고 요지부동이던 한진 자본을 움직였다”며 “희망버스 멋졌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큰 환호로 화답했다.
한편 5차 희망버스 참가자 4000여명(경찰추산 2500여명)은 전날 오후 6시 부산 남포동 부산극장에서 문화제를 열고 김 지도위원이 농성중인 영도조선소로 가려 했으나, 경찰에 막혀 영도다리를 넘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80개 중대 6500여명을 부산역과 영도대교 등에 배치했다. 특히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8일 밤 10시30분께 영도대교 앞 교차로를 점거하자 물대포와 최루액이 든 스프레이를 쏘며 도로 밖으로 두 차례 밀어냈다. 또 경찰은 영도대교 앞 교차로와 부산역 등에서 59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이런 경찰의 조처에 대해 희망버스 쪽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여 노사의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데, 경찰이 강경대응으로 평화적인 문화제조차 무산시켰다”고 비난했다.
경찰은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과 영도주민 등 1000여명이 희망버스를 막으려고 대기하는 상황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영도대교를 건너가면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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