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 시민이 7년 전 사고 현장인 구의역 9-4 승강장에 헌화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궤도협의회, 서울교통공사노조는 22일 서울 광진구 구의역 역사에서 구의역 참사 7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아직도 곳곳에는 위험의 외주화가 일어나고 있고, 외주화된 위험은 더 큰 위험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의역 참사’ 같은 참사를 예방하기 위하여 어렵게 만든 중대재해처벌법 또한 윤석열 정부의 등장과 함께 개악이 시도되고 있다”며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구의역 참사 7주기를 1주일 여 앞둔 이날 철도·지하철 안전 강화와 재정난, 인력난 해소를 위한 정부 투자와 자회사, 하청회사의 안전 인력 확보를 정부에 요구했다. 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조 스크린도어 지회장은 “사고 이후 죽음을 무릅써야 했던 ‘열차운행 중 선로 측 작업 제도’ 등 많은 것들이 개선되어 현장의 안전이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 지회장은 “반면에 서울시와 공사는 ‘인력감축’이니 ‘경영 효율화’ 같은 것을 들먹이며 사고 이전 노동자의 안전이 위협되던 때로 되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임 지회장은 “아무리 환경이 열악해도 안전 대책을 마련할 비용보다 벌금이 싸게 먹히고, 노동자의 목숨보다 솜방망이 처벌이 가벼운 한 구의역 참사와 같은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7주기 추모제는 오는 27일 오후 2시 9-4 승강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구의역 참사는 지난 2016년 5월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을 하던 김아무개군(당시 19살)이 전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사고다.
사고 현장 스크린 도어에 추모 글이 붙어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구의역 참사 7주기 추모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사고 현장인 9-4 승강장에 헌화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중대재해처벌법 개악 저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강창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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