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참사 6주기 추모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자가 추모 글귀를 쓴 종이를 스크린도어에 부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궤도협의회, 서울교통공사노조, 공공 비정규특위는 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역 역사에서 구의역 참사 6주기 추모 기자회견을 열어 올 초 시행에 들어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의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 개악 시도 저지 및 제대로 된 중대재해처벌법 만들기 개정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구의역 참사 6주기를 1주일 여 앞둔 이 날 구의역 사고를 통해 위험, 비정규직, 외주화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드러났지만, 아직도 곳곳에는 위험을 외주화하고, 외주화된 위험은 더 큰 위험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김 군의 죽음은 비용 절감 등 악조건인 노동조건 속에서 발생한 예고된 죽음이었다”며 “우리는 살아서 일하고 싶고, 살아서 퇴근하고 싶다”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방송계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고발하며 세상을 떠난 고 이한빛 피디의 아버지 이용관씨는 “지금 이 순간 어딘 가에서도, 떨어지고 매몰되고 끼이고 까리고 질식하고 불에 타고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일들이 끝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더 이상 일하다 죽지 않는 부끄럽지 않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동파업 투쟁에 돌입한다며, 구의역 참사 6주기인 28일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만나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구의역 참사는 지난 2016년 5월 28일 오후 5시께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을 하던 김군(당시 19살)이 목숨을 잃은 사고다.
구의역 참사 6주기 추모주간 공공운수노조 생명안전주간 투쟁 선포 기자회견이 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열리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구의역 참사 6주기 추모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자가 추모 글을 쓰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구의역 9-4 승강장에 놓인 국화꽃.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구의역 참사 6주기 추모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사고 현장인 9-4 승강장에 헌화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김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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