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중단됐던 영국발 직항 항공편이 지난달 9일 재개됐다. 사진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의 모습. 연합뉴스
29명의 ‘델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인천 남동구 집단감염 사례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최초 전파자는 전남 거주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가 수도권뿐 아니라 다른 지역사회에서도 이미 번지고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반응역학조사팀장은 8일 브리핑에서 “인천 남동구 가족·학교 집단 사례는 5월 초 인천에서 있었던 가족·지인 모임에 참석한 가족 관계에 있는 전남 거주자로부터 전파가 이루어진 것으로 현재 파악된다”며 “이 전남 거주자가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아직 특정해서 확인되지 않았고, 더 앞선 선행 감염원은 아직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감염 사례인 인천 남동구 가족·학교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모두 29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국외에서 발생한 델타 변이 특성상 국외 입국자로부터 전파가 시작됐을 것이 확실하나, 이 집단감염 사례는 아직 국외 입국자에게 이르는 연결고리를 찾아내지 못한 상황이다. 앞서 15명의 델타 변이 감염자가 나온 인천공항 검역소 집단 사례는 국외 입국자가 최초 전파자다.
다만, 방역당국에선 백신 회피 능력이 있는 델타 변이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된 ‘베타’ 변이의 집단감염 규모가 급속히 커지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주에 새롭게 보고된 델타 변이 감염은 서울 강남구, 경기 수원시, 인천 남동구 거주자 등 각각 1건씩 산발적으로 감염된 사례다. 베타 변이도 이번 주에는 충북 청주에서 산발적으로 1명 발생한 사례만 새롭게 추가됐다. 박영준 팀장은 “무증상 전파가 가능한 호흡기 감염병이란 특성으로 선행감염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포괄적으로 접촉자 관리를 한 파주 군인 관련 건과 아직 관찰 기간이 남아 있지만 인천 남동구 집단감염 사례도 추가 확진자가 없는 것은 의미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주(5월30일~6월5일) 국내 감염 중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29.1%로 전주(5월23~29일)의 29.7%보다 0.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까지 주요 변이 감염자로 분류된 사람은 3263명(805명 확인, 2458명 역학적 관련)이다.
반면, 영국에서 처음 확인된 ‘알파’ 변이는 지속해서 세를 키워가고 있다. 이주에 새롭게 보고된 14건의 변이 바이러스 집단 사례는 모두 알파 변이였다. 경기·대구 각 3건, 충북·광주·제주 각 2건, 충남·경북 각 1건 등 전국에 걸쳐 모두 186명의 환자가 알파 변이 감염자로 분류됐다. 특히 광주 서구 유흥주점 관련(34명, 5월6~21일), 제주시 직장 관련(23명, 5월23일~6월2일) 사례에서 감염자가 많이 나왔다. 구미, 울산 지인과 대구 유흥주점 관련 집단 사례에선 이날 0시까지 32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델타 변이 유행이 커지고 있는 영국에선 맷 행콕 보건장관이 지난 6일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40% 더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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