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공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모형.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이름에서 국가 명칭이 빠지고, 그리스 문자로 대체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1일(현지시각)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작명 방식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다만 그리스 문자를 사용한 새로운 이름은 호명을 위한 것일 뿐, 현재의 과학적 명칭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변이 바이러스 이름에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등 기존의 ‘발생지가 보고된 국가명’을 빼는 대신 그리스 문자를 사용하기로 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정식 명칭은 알파벳과 숫자를 사용해 만들어진다. 다만 그 명칭이 너무 복잡해, 통상 처음으로 발생이 보고된 국가의 이름을 붙여서 불리고 있다.
새로운 작명 방식에 따라,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알파 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는 ‘베타 변이’, 인도 변이는 ‘델타 변이’로 불리게 된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런 조처는 명칭에서 오는 혼란을 피하고, 국가에 대한 낙인 효과를 제거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는 첫 발견된 B.1.617.2 변이 바이러스가 ‘인도 변이 바이러스’로 불리는 것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에 항의해왔다. 이 기구가 ‘인도 변이 바이러스’라는 명칭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부적절한 관행을 종식시키기 위해 조처를 취한 것이다.
이 기구에서 코로나19 대처 업무를 맡고 있는 마리아 반 커코브는 트위터에서 “어떤 나라도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보고했다는 이유로 낙인이 찍혀서는 안된다”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 및 그 전파를 막기 위한 과학적 자료의 공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