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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한-미 ‘백신 파트너십’ 구축…“인도-태평양 백신 공급에 기여”

등록 2021-05-22 11:17수정 2021-05-22 11:31

한-미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
“양국 강점 발휘해 백신 생산 확대 협력할 것”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 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 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정상이 세계적 감염병 위기에 대응할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각국의 강점을 발휘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받은 백신 생산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미국 기업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 뒤 아시아 지역 등으로 공급하는 ‘백신 허브’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직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동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선진 기술과 한국의 생산 역량을 결합한 한-미 백신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같이 협력하여 백신을 공급하고, 효과적으로 빠르게 백신을 승인하고, 국제적인 백신 공급망에 대해서도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뒤 발표된 ‘공동성명’에도 ‘포괄적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한국과 미국은 각국의 강점을 발휘하여 국제적 이익을 위해 엄격한 규제 당국 또는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평가를 받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받은 백신 생산 확대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는 게 양국이 밝힌 파트너십의 핵심 내용이다. 양국은 “이를 위해 과학자, 전문가 및 양국 정부 공무원으로 구성된 고위급 전문가 그룹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을 발족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백신 파트너십이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의 백신 공급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의 백신 생산 기지 역할을 함으로써 “그 과정에서 우리 한국도 백신의 안정적인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제가 문 대통령을 굉장히 좋아하는 것은 미-한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전 세계를 이야기하는 비전을 가지고 계시다”고 말했다. 한국이 미국과 단순히 백신을 주고받는 ‘백신 스와프’를 넘어 아시아권의 ‘백신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두 정상이 공유한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한국군 장병 55만명에게 백신을 제공하기로 한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한미 동맹의 특별한 역사를 보건 분야까지 확장한 뜻깊은 조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미 상무부가 개최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이미 코로나19 백신 기술이전·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생산을 준비 중인 한국의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와 미국의 노바백스가 끈끈한 협력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노바백스의 스탠리 어크 최고경영자(CEO)는 “원부자재 등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며 “한국과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고, 안재용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사장도 “노바백스와 긴밀히 협력해 조만간 안정적 백신 생산기반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관련 브리핑에서 “노바백스의 어크 대표이사는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에도 대응하고 있음을 자세히 설명했다”며 “특히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가 최신 시설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서 안전한 백신을 생산하고 정부의 인허가 기준에도 만족하는 상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모더나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기 위해 협의 중으로 알려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림 사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존림 사장은 “바이오 분야 위탁생산 단일공장으로서는 세계 1위”라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소개한 뒤 “샌프란시스코에 R&D(연구·개발) 센터를 개설해,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데, 바이오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의 새로운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행사에 모더나 쪽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미 양국은 이 밖에도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다자협력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에 한국이 5년 동안 2억달러 신규 공여, 팬데믹 대응 등을 위한 미국 보건후생부와 한국 보건복지부 간 보건 양해각서 갱신, 글로벌 보건 안보와 팬데믹 대비에 중점을 둔 연구개발 및 과학 협력 등을 약속했다.

최하얀 기자, 워싱턴/공동취재단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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