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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그림, 마음을 읽다] 행운을 좇느라 놓치는 가까이 있는 행복

등록 2015-12-02 19:09수정 2015-12-24 15:24

[그림, 마음을 읽다] ⑭
결과만이 수확이랴, 지나온 시간 모두 큰 가치

2015년을 카운트다운을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정신을 차리니 어느덧 연말이 코앞이다. 지키지 못한 새해 다짐들과 바쁜 시간에 쫓겨 중도 포기해버린 공부와 운동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렇게 생각하자 올 한 해도 역시 마땅한 수확을 하지 못한 것 같아 의기소침해져 있지는 않은가?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려가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심지어 당장 결과가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 목표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지금 내가 과연 잘 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불안과 이 길이 맞긴 맞는 것인가 하는 의심, 그리고 우리가 목표에만 집중할 수 없도록 만드는 현실과 부딪치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된 현실에 지치다 보면 어느 순간엔 ‘이 목표는 과연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지켜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하는 무력감마저 찾아들게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무기력하고 지친 마음엔 어떤 처방전이 필요한 것일까?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지만 그보다 흔한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많은 사람이 행운을 쫓느라 가까이 있는 행복은 보지 못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행운과 행복을 각각 ‘결과’와 ‘과정’으로 대치해 볼까. 모든 일에 가시적인 수확물이 있어야만 우리의 시간이 가치 있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지나온 시간은 모두 나만의 고유한 경험으로 내 안에 쌓여 있으며 그 자체로 크나큰 가치를 지닌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가 그동안 목표만을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오진 않았는지 스스로 물어보자. 그리고 다가올 연말엔 올해도 이만큼 달려오느라 수고한 자신에게 힘껏 박수를 쳐주는 것이다.

김선현(차병원ㆍ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교수

대한트라우마협회와 세계미술치료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동양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 예술치료 인턴과정을 수료했고 일본에서 임상미술사 자격을 취득한 뒤 국내에서 미술치료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세월호 사고 학생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등 ‘국가적 트라우마’의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료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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