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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그림, 마음을 읽다] 그 냄새 그 풍경,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등록 2015-12-02 18:39수정 2015-12-24 15:23

[그림,마음을 읽다] ⑬
푸근 혹은 아련, 그리움이 울컥하는 고향

고향에 대한 생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곳과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말이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고향’이란 형용할 수 없는 냄새와 색깔을 품고 있는 곳이라는 말에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오늘은 이 중에서도 전자의 고향에 대해 생각해보자. 따뜻한 마음의 고향이라도 떠올리며 말이다.
향수. 그곳에서 누렸던 사소하고 커다란 행복들과 날마다 차곡차곡 차오르던 안정감들을 떠올리니 벌써 그리운 마음이 울컥 솟아난다. 마음이 푸근해지기도 하고 아련해지기도 하는 묘한 기분과 함께 말이다. 외지에 정붙이고 살다가도 고향에 당도하는 순간 ‘아, 돌아왔다’라며 안도감을 느낀 경험이 있는가? 고향 집으로 들어가는 어귀, 익숙한 나무, 보물창고처럼 느껴졌던 작은 가게들과 반가운 냄새를 잃지 않은 현관, 나를 무럭무럭 꿈꾸게 했던 내 작은 방…….

그리고 어느덧 세월의 흐름을 띄운 부모님의 두 손을 맞잡으면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고향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만큼인지 알 수 없다는 사실과 함께 말이다. 이번 주말엔 고향에 불쑥 전화라도 해보는 건 어떨까? 아무 날 아니어도, 아무 용건 없어도 불쑥 찾아갈 수 있는 게 바로 고향이니 말이다.

김선현/ 차병원ㆍ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교수

대한트라우마협회와 세계미술치료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동양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 예술치료 인턴과정을 수료했고 일본에서 임상미술사 자격을 취득한 뒤 국내에서 미술치료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세월호 사고 학생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등 ‘국가적 트라우마’의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료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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