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거라는 방역당국 전망이 나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단장은 11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신규 확진자 수가 오늘 60만명 넘게 보고됐다. 현재 정점기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확산세가 예상보다 높은 상황으로 정점 구간이 다소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9일 여러 연구기관의 예측을 종합해 유행 정점을 16~22일(최대 하루평균 37만명)으로 보고, 23일 안팎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봤다.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유행의 정점이 올 거라는 분석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이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만1328명이라고 밝혔는데, 전날 확진자 40만711명 보다 22만617명 많은 규모다.
이 단장은 예측 결과와 실제 확진자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데 대해 “방역정책이 변한다든가 신속항원검사와 같은 여건이 변하게 되는 경우에는 (예측에) 충분히 반영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또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생각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 또한 이유가 될 것”이라며 “환자 발생의 규모라든가 또는 정점 구간이 얼마나 길어질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계산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단장은 “최신 방역정책과 진단체계 변화 등을 반영한 예측 모델을 다시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정점 시기가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정점이 이미 미뤄지고 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오늘 확진자가 두배”라면서 “스탤스(BA.2) 오미크론의 영향도 고민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 교수)도 “정점이 오는 시기는 이미 더 늦어지고 있고, 더 늦어질까 걱정된다. 다음주가 아니라 다다음주가 돼야 정점을 찍고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장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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