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현미경으로 본 코로나19 바이러스. 출처 NIAID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증상 발현 이후 최대 8일까지 감염성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미접종자는 감염성 바이러스 배출 농도가 짙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증상이 발현된 뒤 14일 이내의 검체 558건(접종 281건, 미접종 277건)을 대상으로 전파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감염성 바이러스 배출기간은 증상 발현 뒤 최대 8일까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7일 동안 자가격리를 하고, 3일은 수동감시를 해야한다. 이에 이 단장은 “배양이라는 것은 바이러스가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8일까지 배양되고 9일 이후에는 배양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7일이 대부분이었고 8일도 상당 경우 감염력이 약한 수준의 바이러스 배양이라 그 위험이 크지는 않다. 7일 격리 뒤 며칠간은 더 일반적인 주의를 하면 사회적으로 큰 감염의 위험은 없다”고 덧붙였다.
백신접종 여부에 따른 전파력을 보면, 백신 접종군과 미접종군 사이에 바이러스 배출 기간은 차이가 없었지만 농도의 차이는 확인됐다. 미접종군의 배양양성률은 53%로 백신접종군의 양성률(34%)보다 1.56배 높았다. 이 단장은 “백신접종자의 경우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미접종에 견줘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백신은 중증이나 사망 가능성을 낮춰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도 함께 낮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BA.1)의 하위 변이인 ‘BA.2’(스텔스 변이) 점유율이 3월 둘째 주 26.3%로 앞선 주에 견줘 3.4%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BA.2는 점차 증가해 3월 1주에 세계 점유율의 60.3%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26.3%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이 변이는 오미크론(BA.1)에 비해 30% 정도 높은 전파력을 보이지만 중증도나 입원율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