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퍠연대(전장연) 관계자들이 전날 박경석 전장연 대표의 체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연대(전장연)는 15일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박경석 대표의 연행이 불법적이고 반인권적이었다고 규탄했다.
전장연은 “경찰은 박 대표에게 일반교통방해, 버스업무방해, 미신고 집시법 위반 혐의로 현장체포했지만 경찰이 주장하는 모든 죄목은 날조”라며 “박 대표는 장애인이 탈 수 없는 계단버스를 향해 태워달라고 요구했고 오히려 버스사업자와 버스기사가 장애인을 차별하고 탑승을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대표는 버스가 탑승 거부하고 가버린 뒤 자발적으로 인도에 나왔으나 경찰은 그때 현장 체포 고지 후에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의 연행 이송 과정과 관련해서도 “경찰이 섭외한 이송차량은 리프트가 장착된 차량이 아니라 차문 옆으로 높게 간이 경사로를 장착시켜 휠체어를 힘겹게 밀어 올려 욱여넣듯 탑승할 수 있는 차량이었다”면서 “차 내부에는 휠체어를 안전하게 고정할 안전장치, 휠체어와 장애인을 묶어줄 안전띠도 없었다. 안정적 이송 요구조차 묵살한 무법천지 차량 활극을 도심에서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경찰이 박 대표의 활동지원사까지 현장체포했다”면서 “단순히 박 대표의 신체적 지원을 한 활동지원사를 현장체포하고 하룻밤을 구금한 것은 명백한 과잉수사”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 앞에서 버스전용차로를 가로막고 “버스에 태워달라”고 요구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이날 남대문경찰서에서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은 뒤 욕창 치료를 위해 구금 상태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해있다.
앞서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장연이 받은 보조금을 부풀리는 등 ‘전장연 죽이기’에 나섰다며 12일부터 ‘비폭력·불복종 버스행동’을 이어왔다.
안영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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