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골드먼환경상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 석탄발전 퇴출 활동가 히라다 기미코. 골드먼재단 제공
‘녹색 노벨상’이라 불리는 골드먼환경상 올해 수상자로 일본 석탄발전 퇴출 활동가 등 6명이 선정됐다.
미국 골드먼재단은 15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온라인 시상식을 열어 일본의 환경운동가 히라다 기미코(Kimiko Hirata) 등 6명에게 골드먼환경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골드먼환경상은 미국 자선사업가인 리처드 골드먼이 환경운동을 펼치다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로다의 뜻을 기려 1990년 제정한 상으로, 해마다 북미, 중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와 섬나라 등 지역별로 1명씩 6명의 환경활동가를 선정해 시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당시 환경운동연합의 최열씨가 환경 파수꾼 역할을 자임하며 환경문제를 사회문제로 대두시키고 반핵운동을 전개한 공로로 수상했다.
올해 일본 수상자 히라다는 1997년 교토기후회의 이후 온실가스 감축 운동을 펼치고 있는 ‘키코네트워크’를 창설했다. 히라다 등의 활동으로 신규로 계획됐던 일본 석탄발전소 3분의 1이 취소됐으며, 주요 기관들이 해외 석탄발전소에 대한 금융 지원을 중단했다.
베트남 야생동물보호운동가 타이 반 응엔. 골드먼재단 제공
베트남 야생동물 보호운동가 타이 반 응엔(Thai Van Nguyen)은 밀렵과 밀매 대상인 천산갑 보호 활동에 대한 공로로 수상자에 올랐다. 2018년 이후에만 1000마리 이상의 천산갑을 구조했으며, 베트남 최초 반밀렵단체인 ‘세이브 베트남 월드라이프’를 조직했다. 이 단체는 동물 덫 수천개를 제거했으며, 밀렵꾼 244명을 체포했다.
페루의 원주민 생태보호활동가 리즈 치카제 추레이. 골드먼재단
페루의 리즈 치카제 추레이(Liz Chicaje Churay)는 원주민들의 숲 및 생태계 보호 운동을 펼쳤다. 페루 로레토의 원주민 ‘보라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치카제는 자신 부족 영토인 ‘야구아스’ 지역의 국립공원 지정 운동을 펼치다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 페루 정부는 2018년 이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향후 20년 동안 150만톤의 탄소가 격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말라위의 플라스틱퇴출활동가 글로리아 마지가-카모토(Gloria Majiga-Kamoto),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환경운동가 마이다 비랄(Maida Bilal), 미국의 독성 폐기물과 공해 반대 운동가 샤론 라바인(Sharon Lavign) 등이 상을 받았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