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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몽골의 툰베리 “기후변화, 우리 청소년이 100% 피해자다”

등록 2022-11-15 17:56수정 2022-11-15 18:02

[세계기후변화총회]
청소년 기후활동가 17살 노문다리 인터뷰
“강∙대기 오염이 건강 위협…아시아 청소년 연대하자”
노문다리(17)가 지난달 27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울란바토르/기민도 기자 key@hani.co.kr
노문다리(17)가 지난달 27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울란바토르/기민도 기자 key@hani.co.kr

“몽골은 기후변화 피해국이면서 가해국이에요. 하지만 이곳 아이와 청소년들은 100% 피해자입니다.”

몽골의 기후활동가인 노문다리(17)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은 기후변화에 크게 기여하지 않았지만,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피해자다. 이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만난 그는 청소년 입장에서 ‘기후정의’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기후정의란 기후위기를 일으킨 책임과 피해가 일치하지 않는 것을 바로잡으려는 활동 등을 말한다. 그는 9살이던 2014년부터 몽골월드비전 기후변화 아동참여클럽 리더로 활동하며 세계 청소년 기후운동 연대 모임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물 부족’과 ‘대기오염’ 문제는 그의 오랜 관심사다. “사막화로 몽골에서 식수원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어요. 식수 공급이 잘 안되는 지역에서는 강물을 먹는데, 강물도 오염되고 있죠. 이것은 아동의 위생 문제와 연결됩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말했다. “몽골 수도 외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겨울에 대부분 석탄을 사용해요. 그래서 몽골의 대기는 항상 세계보건기구(WHO) 기준보다 나빠요. 이런 대기는 사람들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죠.”

몽골의 기후활동가 노문다리(17)가 2019년 2019년 유엔 지속가능발전 고위급정치포럼 각료급 회의 개막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몽골의 기후활동가 노문다리(17)가 2019년 2019년 유엔 지속가능발전 고위급정치포럼 각료급 회의 개막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앞서 2019년 유엔 지속가능발전 고위급정치포럼 각료급 회의 개막행사에 초청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각국 대표들에게 몽골의 대기오염 문제 등을 알리며 어린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기후변화와 도시 어린이의 위험’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부대 행사의 화상 토론자로 참여해 수질오염 문제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활동에 대해 “법이 바뀐 것도 아니고, (몽골 정부의) 만족스러운 답을 받지도 못했으며, 아직 손에 쥔 게 없다”고 했다. “‘언제까지 참아야 하느냐, 도저히 못 참겠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하지만 활동 자체는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잖아요.”

노문다리는 어린 시절 비가 오지 않아서 강이 마르고, 풀밭이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주로 같은 학교 친구들과 환경 문제를 고민하던 그는 지난해 26차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뒤, 다른 학교 친구들을 비롯해 단체 활동가들과 함께하며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유럽 쪽은 기후변화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의 교류가 활발한데, 아시아 쪽은 아직 교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연대의 힘을 믿고 있었다. “우리는 다른 나라 청소년들과 연결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몽골에서 협력하고 있어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모든 나라 청소년들이 서로 협업하고 소통할 날이 곧 올 거라고 생각해요.”

울란바토르/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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