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코로나19 봉쇄로 중국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개선됐으나 최근 다시 원상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중국 코로나19 봉쇄 덕에 미세먼지(PM2.5) 농도가 크게 개선됐으나 두달여 만에 원상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홍콩과기대 연구팀은 8일(한국시각) 과학저널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지속가능성>에 게재한 논문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봉쇄에 들어간 도시 95곳을 포함해 중국 전역 324개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해보니 봉쇄 도시들의 미세먼지 농도가 미봉쇄 도시보다 17%(14.07㎍/㎥)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봉쇄되지 않은 도시라 하더라도 자가격리, 공적·사적 모임 금지, 이동 제한 등에 의해 미세먼지 농도가 전년도에 비해 7%(7.05㎍/㎥)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올해 1월1일부터 3월1일까지 이들 도시의 1600여 관측소 자료를 모아 분석했다. 미세먼지 농도 감소 효과는 상대적으로 추운 지역의 더 산업화되고, 부유한 도시들에서 컸다. 연구팀은 또 일산화탄소(CO)와 이산화질소(NO₂), 이산화황(SO₂), 오존(O₃) 등에 대해서도 분석한 결과, 봉쇄 조처는 오존을 제외한 모든 온실가스 농도의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봉쇄 조처로 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됐음에도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보다는 4배가 높은 수준”이라며 “봉쇄보다 훨씬 작은 비용이 들어가는 환경 정책으로도 미세먼지 농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핀란드 헬싱키에 본부를 둔 ‘에너지 및 청정대기 연구센터’(CREA)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잠시 줄어들었던 미세먼지(PM2.5)와 각종 온실가스 농도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 온실가스 농도는 지난 3월초 바닥을 친 뒤 5월초 다시 원상회복됐다. 특히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들의 대기질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오존 농도도 2018년의 기록적 수준에 근접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1월25일부터 2월3일까지 춘절 연휴 기간 지난해보다 33% 감소하고, 이산화질소는 39%, 이산화황은 27%가 줄어들었으며,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도 25% 줄었다. 하지만 연구센터가 4월9일부터 5월8일 30일 동안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농도를 산출해보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각각 6%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는 서울의 경우 홍콩과기대 연구팀의 분석기간과 같은 올해 1∼2월 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는 28.5㎍/㎥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일평균 농도 36.5㎍/㎥에 비해 22%가 감소했다. 또 올해 1∼6월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23.7㎍/㎥으로, 지난해 31.3㎍/㎥보다는 24.3%가 줄어들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