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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석탄발전사 투자한 금융사들, 기후위기 공범”

등록 2020-03-25 15:22수정 2020-03-26 03:01

NH투자증권 등 ‘삼척화력’ 회사채 500억원 인수
녹색연합 등 “무책임한 투자, 기후위기 불렀다”
녹색연합과 기후솔루션 활동가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무책임한 투자자도 기후위기의 공범”이라며 석탄발전사업에 대한 투자 철회를 촉구하는 퍼포먼스 벌이고 있다. 녹색연합 제공
녹색연합과 기후솔루션 활동가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무책임한 투자자도 기후위기의 공범”이라며 석탄발전사업에 대한 투자 철회를 촉구하는 퍼포먼스 벌이고 있다. 녹색연합 제공

엔에이치(NH)투자증권 등 5개 금융기관이 강원도 삼척에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에 500억원을 투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녹색연합과 기후솔루션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엔에이치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파워 삼척 석탄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투자를 규탄했다. 엔에이치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5개 증권사는 함께 최근 500억원 규모 포스파워 회사채(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직접 발행하는 채권)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파워는 2018년 7월부터 삼척 맹방해수욕장 근처에 약 1000㎿급 화력발전 2기를 짓고 있다. 포스파워는 전체 사업비(4조8790억원)의 80%를 외부에서 꾸는 방식(타인자본)으로 삼척 석탄발전소를 건설 중인데, 지난해 9월(500억원)에 이어 최근까지 1천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환경단체들은 삼척 석탄발전소가 완공돼 가동하면 연간 1300만t 온실가스와 570t 초미세먼지를 배출할 것 추산하고 있다.

이번 회사채 인수의 대표를 맡은 엔에이치투자증권은 국내 금융기관 중 석탄발전에 많은 투자를 해온 곳 중 하나다. 농협 계열사인 이 증권사는 2011∼2016년 석탄발전 관련 사업에 약 3조9천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말 국내에선 처음으로 15개 주요 기업에 대한 이에스지(ESG) 분석을 내놓기도 했으나, 이번에도 석탄발전에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스지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줄임말로, 환경·노동권 등의 비재무적인 가치로 기업을 평가하는 것이다.

환경단체는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가 환경뿐 아니라 금융사에 돈을 맡긴 개인 투자자에게도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석탄발전과 관련된 시설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실제 알리안, 에이치에스비시(HSBC) 등 금융사는 석탄 관련 투자를 중단하는 ’탈석탄 투자’를 이미 선언했고, 노르웨이 연기금은 지난해 매출의 80%가 석탄발전인 한국전력공사를 ‘투자금지기업’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포스파워 회사채를 인수하기에 전 엔에이치투자증권도 올해 한국전력의 석탄 이용률 전망치를 -4%p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황인철 녹색연합 기후에너지팀장은 “심각한 미세먼지와 기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석탄발전사업이 지속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무책임한 투자자들이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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