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타워에서 열린 미세먼지·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탈석탄 금융 선언식에서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왼쪽 셋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임대웅 UNEP FI 한국대표,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 정경수 DB손해보험주식회사 부사장, 이충열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관리이사, 가선노 한국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전략실장,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석범 유엔글로벌콤팩트한국협회 사무총장.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디비(DB)손해보험과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석탄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특히 디비손해보험의 탈석탄 금융 참여는 민간 금융사 첫 사례여서, 전체 금융권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3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타워에서 주관한 ‘탈석탄 금융’ 선언식에 참여한 이들 세 기관은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하지 않고, 관련 회사의 회사채 투자도 하지 않겠다”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신규 투자를 확대하고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지속가능한 투자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 기관은 선언문에서 석탄발전 투자가 재무적으로 위험하고 반환경적이며 인류의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 타격을 주는 반도덕적 투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국내 탈석탄 금융기관은 모두 5곳이 됐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사학연금, 공무원연금과 이번에 참여한 세 기관의 금융 운용자산(2019년 상반기 기준)을 합치면 111조4512억원 수준이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인 이들 기관은 “탈석탄 투자는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에 대해 금융기관이 대응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라며 “이는 무엇보다 고객·가입자·수급자의 금융자산을 지속 가능하게 증대시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디비손해보험의 김정남 사장은 “손해보험업은 기후위기에 가장 민감하고 타격이 큰 업종”이라며 “이번 탈석탄 금융 선언을 계기로 환경·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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