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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2023년 산불 피해, 벌써 2021년 일년치 넘어섰다

등록 2023-04-03 20:03수정 2023-04-05 09:20

지난 2일, 하루 발생 건수 많기로 역대 세번째
고온 건조한 날씨, 산불 규모와 속도 키워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산불이 나 연기와 불길이 확산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산불이 나 연기와 불길이 확산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봄철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지난 주말부터 서울 인왕산과 충남 홍성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 산불이 발생하며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했다.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역대 세번째’(2일 기준)란 기록을 세우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전체 산불 건수와 면적을 이미 넘어섰다. 4~6일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에도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2일 전국에서 33건(재발화 포함 시 34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하루에 발생한 산불 건수로는 2002년 4월5일(63건), 2000년 4월5일(50건)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례적으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산불의 규모와 속도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산림청은 “올해 봄 날씨가 예년보다 일찍 따뜻해지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철 산불이 집중되는 시기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3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연일 건조주의보가 발효된데다, 곳곳에서 산불이 난 지난 2일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일본에서 올라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까지 불어 산불의 강도를 높였다.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연구사는 “2일 충남 홍성과 같은 서해안 지역은 큰불이 자주 나지 않는 지역이었는데, 장기간 비가 오지 않고, 높은 온도, 낮은 습도의 날씨가 오래 지속되면서 축적된 에너지가 한번에 표출되며 대형 산불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기후변화와 산불의 연관성도 지적된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22년 2월, 기후변화와 산불은 ‘상호 악화’ 관계라며 기후변화로 인해 2030년까지 대형 산불이 최대 14% 증가하는 등 산불이 더 빈번해지고 강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국립산림과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온도가 1.5도 증가하면 산불기상지수(산불 발생에 최적인 기상 조건을 나타내는 지수)가 8.6% 상승한다.

다만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기후변화는 장기적인 추세이고 산불 발생 및 대형화에는 다양한 자연적 및 인위적 요인들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올해 국내 산불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기후변화 및 자연변동성이 실제 산불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반가운 비 소식이 찾아왔다. 기상청은 4~6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며 각 지역 산불이 모두 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비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건조특보는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날씨의 영향을 넘어 근본적인 산불 예방 및 대응 조처도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맹지연 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전문위원은 “마을 단위로 산불 예방 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헬기뿐 아니라 소방용 비행기 등 초기 진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소윤 기민도 기자, 조계완 선임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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