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수온과 파고 상승 추세가 2010년 이후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온 상승은 전 지구 평균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19일 발간한 <해양기후 분석 보고서(1981~2020년)>에서 “지난 40년 동안의 한반도 주변 바다 기후 경향을 분석한 결과 한반도 해역의 수온과 파고가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며 특히 2010년 이후 상승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해양기후 분석 보고서를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0년간 한반도 주변 바다의 연도별 평균 수온이 가장 높았던 상위 10위에 다섯해가 들고, 전 지구는 아홉 해가 드는 등 수온 상승 추세가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해졌다고 보고서는 보고했다.
기상청은 또 구평년(1981~2010년)과 신평년(1991~2020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전 지구 수온은 0.12도가 상승한 데 비해 한반도 바다 수온은 0.21도 올라 2배 가까운 상승을 보였다고 밝혔다.
평균 파고도 비슷한 경향을 보여, 상위 10위에 전 지구는 두 해, 한반도 주변은 일곱 해가 최근 2010년 이후로 기록됐다.
전 지구적으로 해양 수온은 북반구, 파고는 남반구에서 상승 경향이 뚜렷하고, 한반도의 경우 수온은 동해에서, 파고는 남해에서 비교적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2019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은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할 경우 대기의 안정도가 변화하며 바다 위 바람이 강해지고 파도가 높아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수온 상승은 높은 파도, 강한 태풍 발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해상 사고, 연안 범람 등 사회경제적 피해 예방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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