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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문 대통령, 조선일보가 왜곡한 “숨어있는 태양광 찾아라” 지시

등록 2021-07-27 16:54수정 2021-12-29 14:39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30일 오전 전북 군산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30일 오전 전북 군산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언론으로부터 ‘탈원전 반대’ ‘재생에너지 무용론’ 등 에너지 정책 전반에 대해 공격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력 수급 관리를 위해 가정용 태양광 등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전력량을 정확히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전 참모회의에서 “태양광 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산정할 때 가정용 태양광,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 등 일부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은 계량되지 않아 실제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현재 전력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계량되지 않는 전력량을 파악하는 것은 전력수급의 관리뿐 아니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세울 때에도 꼭 필요하므로, 추정 방안을 마련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최근 혹서기 전력수요량이 증가하자 전력난이 우려된다는 일부 언론의 우려와 달리 전력량 부족 문제는 크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그 원인으로는 전력 통계에 잡히지 않는 태양광 발전의 힘이 주목받았다.

<한겨레>는 23일치 1면 기사로 전력 수요 피크 시간대가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은 오후 3시가 아닌 오후 5시로 바뀐 배경에는 전력거래소를 통하지 않는 ‘비계량 설비’ 태양광 발전량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전력피크 오후 3시→5시…태양광의 힘

현재 태양광 발전은 전력시장을 통해 전기를 판매하는 설비용량(4.6GW), 한국전력이 바로 전력구매계약(PPA)을 맺은 설비용량(10GW), 주택 지붕이나 아파트 베란다 등에 설치된 자가용 설비용량(3.8GW 추정) 등 총 18.4GW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전력거래소 수급통계에 잡히는 것은 전력시장에 들어와 있는 4.6GW뿐이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전력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계량되지 않는 전력량”은 나머지 13.8GW를 말한다.

한편 친원전 보도를 지속해온 <조선일보>는 최근 ‘더울 때 1.7%밖에 도움 안 되는 풍력·태양광’ 기사를 통해 오후 4~5시 태양광 발전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에 전력 전문가들은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시점의 태양광 발전량을 들어 도움이 안 된다고 쓰는 것은 “악의적 왜곡 보도”라고 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조선일보> 기사는 재생에너지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 기사에 제시된 발전 비중(1.7%)은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시장에서 거래된 태양광 발전량만으로, 전체 태양광을 모두 포함하면 발전 비중은 9.2%로 추계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태양광 설비용량 비중(14%)은 전체 태양광을 대상으로 산정하고, 태양광 발전량 비중(1.7%)은 전력시장 내 발전량만으로 과소 산정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했다. 관련기사▶<조선일보>는 태양광 발전량을 어떻게 왜곡했나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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