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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악화가 양화 구축?’ 온난화에 토착식물이 외래종보다 더 취약

등록 2019-06-05 09:23수정 2022-01-04 13:42

[이근영의 기상천외한 기후이야기]
미국 연구팀 온난환경 개화 시기 조사
비토착 식물종 11일 앞서 꽃피웠는데
토착 식물종들은 개화기 당기지 못해
온난화 가속되면 토착종이 더 위험해
미국 연구팀이 야지에서 토착식물과 외래종이 온난 환경에 잘 적응하는지를 실험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대 제공
미국 연구팀이 야지에서 토착식물과 외래종이 온난 환경에 잘 적응하는지를 실험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대 제공
외래종이나 침입종이 토착 식물종에 비해 기후변화에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대의 환경회복력연구소와 미시건주립대 공동연구팀은 “기온 상승이 토착식물과 외래종·침입종 등 비토착식물에 끼치는 영향이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 식물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식지를 바꾸지 않고 자라온 토착종(endemic, native species)에 비해 다른 지역에서 들어온 종을 외래종(exotic species), 특히 외부에서 들어와 다른 식물의 서식지를 점유하는 종을 침입종(invasive species)이라 한다. 연구팀 논문은 최근 생태학학술지 <에콜로지 레터스>에 실렸다.

논문 공동저자인 인디애나대 교양학부의 젠 라우 교수(전 미시건대 교수)는 “식물의 생애 전주기에서 시기선택(타이밍)은 생존에 아주 중요하다. 식물은 꽃을 피울 때를 벌같은 곤충들이 수분을 할 수 있을지, 또 열매를 생산할 수 있을지를 고려해 결정한다. 연구에서 관찰한 데이터는 미래에 들판이 잡초 투성이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비토착 식물들이 토착 식물종에 비해 개화 시기를 더 유리하게 바꾼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차이는 현재와 미래의 온난한 환경에 어떤 종이 성공할지를 가늠케 해준다.

침입종과 외래종
침입종과 외래종
연구팀은 45종의 토착 식물종과 비토착 식물종을 야지 재배하면서 지구 온난화 환경을 만들어 실험했다. 실험 지역은 적외선 난방기로 온도를 높이고, 통제 지역은 자연 상태 그대로 유지했다. 연구팀은 식물종별로 처음 꽃을 피우는 시기와 꽃이 유지되는 기간을 관찰했다.

실험 지역의 기온을 21세기말 미국 중부지역에 다가올 기후변화에 맞춰 조절하자 비토착 식물종들은 평균보다 11일 일찍 꽃을 피웠다. 반면 토착 식물종들은 따뜻해진 때로 개화 시기를 당기지 못했다.

논문 제1저자인 미시건주립대 박사과정 학생인 메리디스 제털모이어는 "조기 개화한 비토착 식물종들이 더 많은 지리적 확장을 한 것을 발견했다. 조기 개화가 더 넓은 지역의 정착을 성공적으로 촉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토착식물과 비토착식물의 기후변화 대응력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전 연구들이 지난 세기 개화 시기 적응에 실패토

라우 교수는 “봄철 이른 개화는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로, 식물이 기후변화에 적응해 생존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일 수 있다. 상승한 기온 환경에서 조기 개화를 잘 하지 못하는 토착 식물종이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다른 전략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그런 전략이 없다면 토착 식물종들은 심각한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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