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기용된 이석수(55)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의 친인척 등 측근들의 비위를 감찰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특별감찰관이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도화선이 된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불법 모금 의혹에 대해 처음 내사를 시작한 사람이 그였다. 이 실장은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의 처가 땅 특혜거래 의혹 등 개인 비리 혐의도 잡고 감찰에 착수했지만 우 수석의 반격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1989년 서울동부지검 검사로 임관한 이 실장은 대검 감찰 1·2과장을 지냈고 2009년 전주지검 차장검사를 끝으로 검찰을 나왔다. 1998년 서울지검 공안1부 검사로 재직할 당시에는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가안전기획부가 주도한 이른바 ‘총풍’ 사건(판문점 총격요청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공안검사였지만 합리적이고 균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노무현 정부 때 사법개혁추진위원회에서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2012년 10월,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내곡동 사저 매입 사건을 수사한 이광범 특검팀에서 특검보로 활약했다.
일신상의 이유로 기조실장 직을 사임한 신현수 변호사는 미국 보스턴의 한 대학에서 방문 연구원 생활을 할 계획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