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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첫 여성부총리 유은혜, 김근태 보좌관·문재인 대변인 지내

등록 2018-08-30 15:09수정 2018-08-30 18:55

7년 연속 교육 상임위 지킨 교육통…‘외유내강 정치인’ 평가
학생운동하다 김근태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 입문한 86세대
문 대통령 당대표 시절 대변인, 대선 캠프 대변인도 맡아
아버지 산재 인정 도와준 ‘인권 변호사 문재인’과 각별한 인연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웹툰 해외 불법 사이트 근절과 한국 웹툰의 미래'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들으며 웃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웹툰 해외 불법 사이트 근절과 한국 웹툰의 미래'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들으며 웃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30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 지명된 유은혜(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년간 교육 분야 상임위원회를 지킨 ‘교육통’이다. 청와대는 이날 유 의원을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과 간사로 수년간 활동하여 교육부의 조직과 업무 전반에 높은 이해도와 식견을 보유하고 있으며, 뛰어난 소통능력과 정무감각을 겸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60대인 사회 관계 장관들을 이끌 부총리로선 다소 이른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 의원이 교육부장관에 낙점된 이유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그는 사상 첫 여성 부총리의 영광을 안게 된다.

성균관대 81학번인 유 후보자는 86세대 정치인 중에서도 ‘맏이’에 속한다. “유은혜는 외유내강형 정치인”이라는 설명은 그를 묘사할 때 동료 정치인과 보좌진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온화한 인상과 달리 뚝심있는 행보를 밟아왔다는 평가다. 고교 시절부터 학교재단의 비리에 맞서 시위를 주도했고 대학시절엔 전두환 정권에 맞섰다. 졸업을 앞둔 1985년 민정당의 독재를 반대하는 가두시위의 주동자로 구속돼 서대문구치소에 한 달여 수감된 일도 있다. 졸업 뒤 노동운동가로 봉제공장 등에 취직해 일하다, 시국사건으로 수배중이던 장안식씨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정치인 유은혜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 ‘김근태’다. 성균관대 운동권 출신들이 만든 민주동문회의 사무국장을 맡아하던 시절, 같은 사무실을 쓰던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 김근태 의장을 만나면서 유 후보자가 정치권에 발을 딛게 됐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김근태후원회의 사무국장, 김근태 의원 보좌관을 지내는 등 정치 인생 내내 대표적인 ‘김근태계(GT계)’정치인으로 불려왔다.

유 후보자는 2004년 열린우리당 공채 1기로 당직자 생활을 시작해 부대변인을 맡은 뒤 6년 동안 당 부대변인을 맡는 등 소통 능력 또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를 맡던 시절 당 대변인을 지냈고 문재인 후보의 대선 캠프에서도 대변인을 맡으며 명실상부한 ‘문재인의 입’이 됐다. 이에 앞선 개인적인 인연도 있다. 은행원 출신인 유 후보자의 아버지가 1992년 부산에서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숨졌을 때 산재 인정을 도와준 이가 ‘인권 변호사 문재인’이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 후보자와의 각별한 인연을 알게 된 것은 훗날의 일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위원회의 사회분과위원을 맡은 유 후보자는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고교무상교육, 고교학점제, 대학생 주거 부담 경감 방안 마련 등의 국정과제를 정립하는 일을 맡았다. 교문위에서는 갑작스런 실직이나 폐업, 육아휴직 등 소득이 없는 채무자에 대해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유예하는 내용을 담은 ‘취업후 학자금상환특별법 개정안’, 장애 학생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특수학교 기숙사에 간호사 등을 배치하도록 한 ‘장애인특수교육법 개정안’ 등을 발의해 통과시켰다. 문화 표현과 활동에서 정치적 견해차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문화기본법 개정안’(블랙리스트 방지법)과 채용 부정행위자의 채용 응시를 제한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과 ‘사립학교법 개정안’도 유 후보자의 성과다. 야당 교문위원 시절엔 ‘공격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민주당 ‘역사 교과서 국정화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맞서 싸웠고, 2016년 국정감사 때는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의혹을 앞장서 파헤쳤다.

유 후보자는 이날 청와대의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어 “문재인 정부 2년차에 사회부총리를 겸한 교육부 장관이라는 중책에 내정이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안정된 교육개혁을 위해 당면한 현안은 물론 긴 호흡이 필요한 교육정책도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유 후보자의 입장문 전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입장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유은혜입니다. 문재인 정부 2년차에 사회부총리를 겸한 교육부 장관이라는 중책에 내정이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정된 교육개혁을 위해 당면한 현안은 물론 긴 호흡이 필요한 교육정책도 최선을 다해 추진 하겠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등 현장과 소통하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발굴에도 노력하겠습니다.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국가의 책임과 역할도 높여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혁신성장의 동력은 미래인재 양성에 있습니다.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투자를 강화하고, 사회안전망 확대와 격차해소를 위한 사회부총리의 역할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사회 전체의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겸허한 마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성실히 준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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