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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중국인·조선족들 “꽉 막힌 남북관계, 환동해 발전 걸림돌”

등록 2014-05-15 13:46

[한겨레 창간 26년 특집, 떠오르는 환동해]
“환동해 발전의 걸림돌은 꽉 막힌 남북관계다.”

지난달 말 닷새 동안 옌지(연길)·투먼(도문)·지린(길림)시 등 중국 동북 지역을 취재하면서 만난 중국인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했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공무원들조차도 공식·비공식 석상을 가리지 않고 “남북관계를 풀어야 우리도 풀린다”고 했다.

중국 연변을 기반으로 한 천우국제여행사는 현재 상하이(중국)에서 시작해 제주도·부산(남한)-삿포로(일본)-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나진(북한)으로 연결하는 크루즈 여행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옌지에서 만난 천우여행사 관계자는 “북한과는 상당 부분 협의가 이뤄졌다. 남한 정부가 허락한다면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 코스를 넣어야 상품성이 높아지는데 현재의 남북관계로는 요원한 상황이다.

강원도 속초의 경우 주 2회씩 동해를 통해 러시아 자루비노항에 이르는 배를 띄운다. 속초-러시아 노선이지만 실제로는 속초와 중국 북동부를 잇는 게 목적이다. 주 이용객은 남한에 오는 재중동포로, 속초로 올 때는 350여명, 속초를 떠날 때는 50여명이 이용한다. 뱃삯이 저렴해 이용객이 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항구를 이용하는 탓에 운항시간이 길어지고, 항만 사용료와 긴 수속 절차 등 불편이 많다. 원래 계획대로 속초와 나진을 이었다면 남한 관광객을 유인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속초시의 나진항 취항 계획은 당분간 실현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훈춘에 있는 트라이 속옷 공장은 인력 사용에 난항을 겪고 있다. 1990년대 일찌감치 훈춘에 진출한 이 기업은 꾸준한 실적으로 지역 내에서는 물론 남한에서도 알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노동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훈춘과 투먼 등에 진출한 북한 노동자를 쓰고 싶지만 남한 정부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장 관계자는 “100여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북한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는지 통일부에 문의하지만 답변은 늘 ‘안 된다’는 쪽”이라고 말했다. 꽉 막힌 남북관계가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연변·훈춘/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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