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6일 낮 부산 사상구 덕포1동 경로당에서 주민들과 악수하며 유세하고 있다. 부산/김태형 기자
[현장] 4·11총선 ‘바람 격돌’ 부산 사상|새누리당 손수조
여론조사 상승세 고무
“지역 어르신도 찾겠다”
경로당서 노인분들
“나이가 중요하진 않아”
문재인 후보엔 각세워
‘곧 떠날 인물’ 부각 전략 6일 부산 사상구의 복판인 사상역 큰길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사무실과 새누리당 김대식 예비후보의 사무실이 여전히 맞서 있다. 지역 유권자들은 짐짓 놀란 눈치다. 새누리당 지지자인 정아무개(56·덕포동)씨가 말했다. “김대식이 맨 먼저 선거를 준비했거든. 공천을 꼭 받는다카더니…. 수조가 늦었거든. 그런데 결국 중앙에서 (손 후보가) 공천을 받으니까 우리가 키워줘도 괘않지 않겠나.” 27살 여성 후보의 ‘나홀로 선거’가 당내 경쟁에서 ‘조직 선거’를 꺾은 셈이다. 손 후보를 이날 오전 만났다. 그의 사무실은 예비후보들 사무실 가운데 사상역에서 가장 외진 데 있었다. 5일 공천 확정에 이어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 34.2%를 얻어 대선 주자인 문 후보를 13%포인트 차로 추격한 날이었다. 다소 고무된 어조로 그가 말했다. “2월 신문 조사에선 지지율이 21%였다. 돈이 없어서 자체 여론조사도 못하니 당이나 지역구민에게 내 경쟁력을 어필할 수가 없었는데, 이번 조사 보고 내가 알려지고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상승세가 분명했다. 당 공천위가 손 후보를 공개 지목하며 ‘띄우기’에 나서고, 중앙 언론이 주목한 덕이 크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남동생과 단둘이 바닥을 누비는 ‘나홀로 선거 전략’으로 새누리당에 식은 부산 민심도 파고든 듯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4일까지 12개 동을 하루 8~10시간씩 돌며 유세했다. 그는 “어린 아가씨가 뭐하려고 나오느냐 하는 분들이 있어 오랜 시간 붙들고 설득해야 했다”고 말했다. ‘선거비용 3000만원’ 등 기성 정치와 차별성을 강점으로 내세웠으나, 당내 정치세력과의 화해는 긴히 풀어야 할 숙제처럼 보였다. 손 후보는 5~6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한 채 김대식씨 등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과 지역단체 ‘어른’들을 만나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이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도 찾아갈 뜻을 비쳤다. “건방지다고 할 수 있어 어제부터 지역 어르신들 겁먹고 찾아가고 있는데, 그래도 잘 맞아줘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젊은층엔 반향이 적은 분위기다. 손 후보는 “지역 대학생들에게 지원을 요청했는데 ‘공천받고 오라’는 식으로 말해 의외였다”고 말했다. 이 지역 대학생 윤성훈(20)씨는 “우리 또래가 보기에도 경험이 부족해 보이고 승산이 적다”고 말했다. 손 후보도 50대 이상의 지지율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앙당과 거리 두기는 확실히 했다. “중앙당이 선거 지원을 해준대도 반갑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이대로의 모습을 구민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했다. 당의 전략도 맞아떨어진다. 한 당직자는 “상대 후보가 강해 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손 후보의 참신성과 후보 스스로 약속한 본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날 정오 덕포1동 경로당 리모델링 개소식에 들른 손 후보는 지역 노인들에게 ‘손녀 후보’나 마찬가지였다. 심아무개(74)씨는 “강자를 상대로 욕보겠다 안카이. 우리가 도와줘야지, 민주당은 안 된다”고 말했다. 전 구의원인 황아무개(75)씨 부부는 “나이가 중요하진 않다. 예전엔 한나라당 후보면 공천이 곧 당선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러니 당도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 대해 “이미지가 좋지만 이미지만 있어선 안 된다”며 “지역구에 대한 고민이 좀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각을 세웠다. 그는 ‘문 후보가 대선을 위해 곧 떠날 인물’이란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그는 7일부터 교육·산업 등 주제별로 관련 기관과 현장 전문가를 찾아 공약도 마련하는 ‘테마 투어’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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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중요하진 않아”
문재인 후보엔 각세워
‘곧 떠날 인물’ 부각 전략 6일 부산 사상구의 복판인 사상역 큰길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사무실과 새누리당 김대식 예비후보의 사무실이 여전히 맞서 있다. 지역 유권자들은 짐짓 놀란 눈치다. 새누리당 지지자인 정아무개(56·덕포동)씨가 말했다. “김대식이 맨 먼저 선거를 준비했거든. 공천을 꼭 받는다카더니…. 수조가 늦었거든. 그런데 결국 중앙에서 (손 후보가) 공천을 받으니까 우리가 키워줘도 괘않지 않겠나.” 27살 여성 후보의 ‘나홀로 선거’가 당내 경쟁에서 ‘조직 선거’를 꺾은 셈이다. 손 후보를 이날 오전 만났다. 그의 사무실은 예비후보들 사무실 가운데 사상역에서 가장 외진 데 있었다. 5일 공천 확정에 이어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 34.2%를 얻어 대선 주자인 문 후보를 13%포인트 차로 추격한 날이었다. 다소 고무된 어조로 그가 말했다. “2월 신문 조사에선 지지율이 21%였다. 돈이 없어서 자체 여론조사도 못하니 당이나 지역구민에게 내 경쟁력을 어필할 수가 없었는데, 이번 조사 보고 내가 알려지고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상승세가 분명했다. 당 공천위가 손 후보를 공개 지목하며 ‘띄우기’에 나서고, 중앙 언론이 주목한 덕이 크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남동생과 단둘이 바닥을 누비는 ‘나홀로 선거 전략’으로 새누리당에 식은 부산 민심도 파고든 듯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4일까지 12개 동을 하루 8~10시간씩 돌며 유세했다. 그는 “어린 아가씨가 뭐하려고 나오느냐 하는 분들이 있어 오랜 시간 붙들고 설득해야 했다”고 말했다. ‘선거비용 3000만원’ 등 기성 정치와 차별성을 강점으로 내세웠으나, 당내 정치세력과의 화해는 긴히 풀어야 할 숙제처럼 보였다. 손 후보는 5~6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한 채 김대식씨 등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과 지역단체 ‘어른’들을 만나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이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도 찾아갈 뜻을 비쳤다. “건방지다고 할 수 있어 어제부터 지역 어르신들 겁먹고 찾아가고 있는데, 그래도 잘 맞아줘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젊은층엔 반향이 적은 분위기다. 손 후보는 “지역 대학생들에게 지원을 요청했는데 ‘공천받고 오라’는 식으로 말해 의외였다”고 말했다. 이 지역 대학생 윤성훈(20)씨는 “우리 또래가 보기에도 경험이 부족해 보이고 승산이 적다”고 말했다. 손 후보도 50대 이상의 지지율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앙당과 거리 두기는 확실히 했다. “중앙당이 선거 지원을 해준대도 반갑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이대로의 모습을 구민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했다. 당의 전략도 맞아떨어진다. 한 당직자는 “상대 후보가 강해 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손 후보의 참신성과 후보 스스로 약속한 본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날 정오 덕포1동 경로당 리모델링 개소식에 들른 손 후보는 지역 노인들에게 ‘손녀 후보’나 마찬가지였다. 심아무개(74)씨는 “강자를 상대로 욕보겠다 안카이. 우리가 도와줘야지, 민주당은 안 된다”고 말했다. 전 구의원인 황아무개(75)씨 부부는 “나이가 중요하진 않다. 예전엔 한나라당 후보면 공천이 곧 당선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러니 당도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 대해 “이미지가 좋지만 이미지만 있어선 안 된다”며 “지역구에 대한 고민이 좀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각을 세웠다. 그는 ‘문 후보가 대선을 위해 곧 떠날 인물’이란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그는 7일부터 교육·산업 등 주제별로 관련 기관과 현장 전문가를 찾아 공약도 마련하는 ‘테마 투어’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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