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6일 오후 부산 사상구 감전동 중고자동차 매매시장을 찾아 주민과 악수하고 있다. 부산/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현장] 4·11총선 ‘바람 격돌’ 부산 사상|민주당 문재인
“두달간 전지역 두번 돌았다”
새누리당 손수조 공천에
“신진이 더 무서워” 긴장
노무현 전 대통령도
총선서 역전패한 지역
주민들 분위기는 친근
“민주당서 센 사람 나와” “반갑습니다. 문재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게서 시나브로 ‘악수의 달인’ 풍모가 배어나고 있었다. 한 사람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며 부지런히 유권자들 손을 꽉 쥐고 대화를 나눴다. 문 고문을 따라다니며 대략 세어보니, 인사를 나눈 사람이 6일 오전에만 어림잡아도 500여명은 돼 보였다. 그는 이날 아침 9시 엄궁동 농산물 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서비스 노조 방문, 한국방송의 <티브이쇼 진품명품> 출장감정 녹화장 인사, 사상구청 옆 중고자동차 시장 방문, 주례1·2동 상가 방문 등의 빡빡한 일정을 하루 종일 이어갔다. 부산 사상구 일대를 샅샅이 홅는 지역밀착형 선거운동은 이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듯했다. 그러고 보면 지난해 말 4·11 총선 출마 선언 이후 두 달여 동안 거의 매일이다시피 고수해온 일정이다. 문 고문을 밀착 수행하고 있는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은 “그동안 사상 전 지역을 두 번 넘게씩은 다 돌았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몸무게도 4㎏가량 빠졌다고 한다. 전날 새누리당은 27살의 여성 정치 신인 손수조 후보를 문 고문의 대항마로 공천했다. 경력으로 보면 문 고문과 비교가 어려울 만큼 경량급이다. 하지만 문 고문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인 거죠.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신진이 더 무섭습니다.” 손 후보 공천은 문 고문에게 분명 새로운 도전으로 느껴지는 듯했다. “요즘은 전반적으로 ‘물갈이’를 바라고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높잖아요. 기성 정치인, 현역 의원은 이명박 정권 심판의 대립각 구도를 짜는 데 오히려 수월하다고 봐야지요. 하지만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참신한 손수조 후보가 나와 더 긴장됩니다.” ‘문 대 손’ 구도가 확정되자, 문 고문 캠프는 이날 아침 평소보다 길게 대책회의를 했다. 두 가지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한다. 먼저, 기존 새누리당 조직이 손 후보를 위해 움직일 경우 선거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 손 후보가 ‘문 고문은 대선 출마 때문에 몇달 뒤면 떠날 사람인 만큼 지역을 위해 일할 저를 찍어달라’며 ‘지역 후보론’을 계속 들고나올 경우에 대비한 대응책이 협의됐다. 문 고문 쪽은 과거 국정 운영 경험을 가미한 실효성 있는 지역공약 개발과 ‘사상은 이제 문재인의 정치적 원적지’라는 논리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문 고문은 “대선 나간다고 (무조건) 그만두는 것도 아니다. 당선돼야 그만두는 것”이라고 했다. 불투명한 대선 출마 가능성만 갖고 총선에 연계시키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다. 사상 주민들은 전반적으로 친근한 태도로 문 고문을 맞았다. 문 고문이 악수를 청하면 스스럼없이 웃으며 받아줬다. 엄궁동 청과시장 상인 손상덕(45)씨는 “사람들이 대부분 (문 고문에 대해) ‘깨끗하다’고 좋은 소리들을 하더라”라고 했다. 양파를 망에 담고 있던 장실혜(56)씨는 “민주당에서 아주 센 사람이 나온 모양이더라. 사상지하철역 부근 포장마차 거리에선 다들 좋게 보더라”고 했다. 문 고문 캠프는 여전히 배가 고픈 듯했다. 캠프 좌장을 맡고 있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분위기가 괜찮은 건 맞지만, 부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도 총선 여론조사에서 15%를 앞서다가 역전패한 지역”이라고 ‘자족’에 대한 경계심을 표했다. 문 고문은 “나도 정치신인이고, 손 후보도 정치신인”이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꾸준하게 주민들을 만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두달간 전지역 두번 돌았다”
새누리당 손수조 공천에
“신진이 더 무서워” 긴장
노무현 전 대통령도
총선서 역전패한 지역
주민들 분위기는 친근
“민주당서 센 사람 나와” “반갑습니다. 문재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게서 시나브로 ‘악수의 달인’ 풍모가 배어나고 있었다. 한 사람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며 부지런히 유권자들 손을 꽉 쥐고 대화를 나눴다. 문 고문을 따라다니며 대략 세어보니, 인사를 나눈 사람이 6일 오전에만 어림잡아도 500여명은 돼 보였다. 그는 이날 아침 9시 엄궁동 농산물 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서비스 노조 방문, 한국방송의 <티브이쇼 진품명품> 출장감정 녹화장 인사, 사상구청 옆 중고자동차 시장 방문, 주례1·2동 상가 방문 등의 빡빡한 일정을 하루 종일 이어갔다. 부산 사상구 일대를 샅샅이 홅는 지역밀착형 선거운동은 이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듯했다. 그러고 보면 지난해 말 4·11 총선 출마 선언 이후 두 달여 동안 거의 매일이다시피 고수해온 일정이다. 문 고문을 밀착 수행하고 있는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은 “그동안 사상 전 지역을 두 번 넘게씩은 다 돌았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몸무게도 4㎏가량 빠졌다고 한다. 전날 새누리당은 27살의 여성 정치 신인 손수조 후보를 문 고문의 대항마로 공천했다. 경력으로 보면 문 고문과 비교가 어려울 만큼 경량급이다. 하지만 문 고문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인 거죠.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신진이 더 무섭습니다.” 손 후보 공천은 문 고문에게 분명 새로운 도전으로 느껴지는 듯했다. “요즘은 전반적으로 ‘물갈이’를 바라고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높잖아요. 기성 정치인, 현역 의원은 이명박 정권 심판의 대립각 구도를 짜는 데 오히려 수월하다고 봐야지요. 하지만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참신한 손수조 후보가 나와 더 긴장됩니다.” ‘문 대 손’ 구도가 확정되자, 문 고문 캠프는 이날 아침 평소보다 길게 대책회의를 했다. 두 가지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한다. 먼저, 기존 새누리당 조직이 손 후보를 위해 움직일 경우 선거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 손 후보가 ‘문 고문은 대선 출마 때문에 몇달 뒤면 떠날 사람인 만큼 지역을 위해 일할 저를 찍어달라’며 ‘지역 후보론’을 계속 들고나올 경우에 대비한 대응책이 협의됐다. 문 고문 쪽은 과거 국정 운영 경험을 가미한 실효성 있는 지역공약 개발과 ‘사상은 이제 문재인의 정치적 원적지’라는 논리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문 고문은 “대선 나간다고 (무조건) 그만두는 것도 아니다. 당선돼야 그만두는 것”이라고 했다. 불투명한 대선 출마 가능성만 갖고 총선에 연계시키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다. 사상 주민들은 전반적으로 친근한 태도로 문 고문을 맞았다. 문 고문이 악수를 청하면 스스럼없이 웃으며 받아줬다. 엄궁동 청과시장 상인 손상덕(45)씨는 “사람들이 대부분 (문 고문에 대해) ‘깨끗하다’고 좋은 소리들을 하더라”라고 했다. 양파를 망에 담고 있던 장실혜(56)씨는 “민주당에서 아주 센 사람이 나온 모양이더라. 사상지하철역 부근 포장마차 거리에선 다들 좋게 보더라”고 했다. 문 고문 캠프는 여전히 배가 고픈 듯했다. 캠프 좌장을 맡고 있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분위기가 괜찮은 건 맞지만, 부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도 총선 여론조사에서 15%를 앞서다가 역전패한 지역”이라고 ‘자족’에 대한 경계심을 표했다. 문 고문은 “나도 정치신인이고, 손 후보도 정치신인”이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꾸준하게 주민들을 만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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