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전화’ 파문으로 각종 패러디의 주인공으로 부상하며 곤혹을 치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30일 “도지사보다 소방관들을 응원하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였다”며 “겸허하게 일할 수 있는 좋은 채찍”이라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이날 낮 <와이티엔(YTN)>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각종 패러디물을 보셨냐’는 질문에 “일부 보기도 했다”며 “(국민들이) 도지사보다 소방관들을 신뢰하고 응원하는 분들이 더 많았다”며 “도지사라는 직에 있을 때 하위직 사람들에 대해 더 사랑하고 소통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로서는 겸허하게 일하게 된 계기가 되는 좋은 채찍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19 긴급전화에 전화해서 “내가 도지사인데”라며 계속 관등성명을 요구한 것이 부적절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소방관을 임명·지휘하는 총책임자가 도지사”라며 “전화상인데 제복 공무원이 관등성명을 대고 자기 신분을 밝혀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확인하고 나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소방관은 그것을 장난전화로 받아들이면서 소통의 부족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난 전화로 오인한 소방관들이 근무하는 남양주소방서를 방문한 김 도지사는 “나도 오해가 풀리고 본인(소방관)들도 오해가 풀렸다”며 “인근 지역으로 전보조치가 되서 불이익을 받았는데 (제가) 복귀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소방관은 평상시 자기 목숨을 바쳐서 국민을 섬기는 대표적 공직자”라며 소방 공무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부탁하는 한편 “소방관들은 (장난전화 오인을 계기로) 국민이 부를 때 신속하게 응대해서 섬기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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