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민주당 의원(오른쪽)이 국회에서 구석구석 누비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고 있다.
[한뼘 정치]
국회 날치기 사진채증해 트위터에 올려
“찍지마” 항의에 “고소해”…매서운 초선
국회 날치기 사진채증해 트위터에 올려
“찍지마” 항의에 “고소해”…매서운 초선
“찰칵, 찰칵.”
예산안과 노조법이 강행 처리됐던 지난 12월31일과 1월1일 김진애(사진 오른쪽) 민주당 의원은 카메라를 들고 국회 구석구석을 누볐다. “공적인 장소에서 벌어지는 중요한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 였다. 스스로 자임한 ‘날치기 채증단’ 활동의 일환이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예결위 회의장을 바꿔 날치기 처리한 뒤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찍어 아이폰으로 곧장 ‘트위터’(http://twitter.com/jk_space)에 띄웠다. 그 무리 속에 있던 원희룡 의원을 발견하고는 “날치기하고 이렇게 희희낙락해서 (서울시장 경선에) 당선이 되겠어요?”라며 큰소리로 꾸짖었다.
박순자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면에서 연신 얼굴을 찍어대는 그에게 “초상권 침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그는 물러서기는커녕 “그럼, 고소해!”라고 맞받고는 계속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찍지 말라고 항의하고, 카메라에서 고개를 돌리는 건 스스로도 부끄러운 줄 아는 것”이라 생각해서다. 그의 이런 모습이 인상 깊었던지, 요즘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선 “그럼, 고소해!”란 농담이 유행이다.
거침없는 그의 태도는 지난 11월 비례대표직을 승계하며 늦깎이 국회의원이 됐을 때 이미 예고됐다. 국회 입성 ‘신고식’인 본회의 인사말에서 그는 “잘 부탁드린다”는 의례적 인사는 생략했다. 대신 ‘묻지마 통법부’로 전락한 국회의 행태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또 도시계획·건축 전문가답게 “4대강 사업을 비롯한 이명박 정부의 ‘삽질 정책’에 결연히 맞서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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