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
[한뼘 정치]
수사 맞서 서울시장 출마뜻
판결시점이 선거에 ‘복병’
유시민과 단일화도 변수
수사 맞서 서울시장 출마뜻
판결시점이 선거에 ‘복병’
유시민과 단일화도 변수
몇달 전만 해도 ‘경제적 문제와 건강 등을 이유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을 듯했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5일 출마 쪽으로 한 발 내디뎠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시민주권모임 신년 오찬에서 “앞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있는 힘을 다해서 여러분의 역량을 다 모아주면 좋겠다”며 “저는 여러분들과 국민들이 요청하는 결정에 따를 각오이며 마지막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측근들은 “사실상 출마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검찰의 수사와 체포, 기소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 전 총리 쪽의 전의가 한층 고조돼 왔던 것과 맥락이 같다.
그러나 그가 후보가 되려면, 때맞춘 ‘동남풍’이 필요하다. ‘타이밍’과 여건이 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우선은 재판 일정표다. 한 전 총리 쪽은 공천이 이뤄지는 시점까지는 1심 결과가 나와 홀가분히 털고 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지만, 출마 선언 이후에 기대 밖의 결과가 나올 경우엔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관계 설정도 변수다. 친노 진영에선 “한 전 총리가 출마를 선언하면 유 전 장관이 물러설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국민참여당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참여당의 한 관계자는 “한 전 총리가 출마한다고 해서 유 전 장관이 바로 물러난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겠느냐. 또 한 전 총리가 재판도 안 끝난 상황에서 너무 일찍 단일 카드를 정하면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다른 후보자들이 한 전 총리를 위해 희생하라는 논리를 묵묵히 받아들이기도 쉽잖아 보인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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