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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명숙 ‘날 막지 못해!’

등록 2010-01-05 19:58

한명숙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
[한뼘 정치]
수사 맞서 서울시장 출마뜻
판결시점이 선거에 ‘복병’
유시민과 단일화도 변수
몇달 전만 해도 ‘경제적 문제와 건강 등을 이유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을 듯했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5일 출마 쪽으로 한 발 내디뎠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시민주권모임 신년 오찬에서 “앞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있는 힘을 다해서 여러분의 역량을 다 모아주면 좋겠다”며 “저는 여러분들과 국민들이 요청하는 결정에 따를 각오이며 마지막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측근들은 “사실상 출마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검찰의 수사와 체포, 기소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 전 총리 쪽의 전의가 한층 고조돼 왔던 것과 맥락이 같다.

그러나 그가 후보가 되려면, 때맞춘 ‘동남풍’이 필요하다. ‘타이밍’과 여건이 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우선은 재판 일정표다. 한 전 총리 쪽은 공천이 이뤄지는 시점까지는 1심 결과가 나와 홀가분히 털고 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지만, 출마 선언 이후에 기대 밖의 결과가 나올 경우엔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관계 설정도 변수다. 친노 진영에선 “한 전 총리가 출마를 선언하면 유 전 장관이 물러설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국민참여당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참여당의 한 관계자는 “한 전 총리가 출마한다고 해서 유 전 장관이 바로 물러난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겠느냐. 또 한 전 총리가 재판도 안 끝난 상황에서 너무 일찍 단일 카드를 정하면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다른 후보자들이 한 전 총리를 위해 희생하라는 논리를 묵묵히 받아들이기도 쉽잖아 보인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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