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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BBK 파고넘은 이명박 지지율 탄력받나

등록 2007-12-06 11:22수정 2007-12-06 11:41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 우편물을 직접 분류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 우편물을 직접 분류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30% 중·후반대 지지율에서 40%대로 복귀
검찰의 `무혐의' 수사결과 발표로 BBK의 큰 파고를 넘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우상향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잇단 BBK 의혹 제기로 40% 대에서 30% 중.후반대까지 떨어졌던 이 후보의 지지율이 5일 검찰 수사 발표를 기점으로 다시 40%대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검찰수사 발표 직후 한국경제신문과 중앙리서치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후보는 42.6%의 지지율을 기록, 지난달 22∼23일 같은 기관 조사 때(38.5%)보다 4.1% 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경우 13.1%로 지난달 조사(20.6%)보다 7.5%P 떨어졌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도 12.5%에서 11.0%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CBS와 리얼미터가 같은 날 19세 이상 전국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45.3%로 1주 전 같은 조사 때의 39.2%에 비해 6.1%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회창 후보는 13.1%로 1주 전(20.2%)보다 7.1%P 내려가 18.5%를 기록한 정동영 후보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정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 같은 조사(11.6%)에 비해 6.9%P 오른 것이다.

이들 두 개의 조사 결과는 예상대로 검찰 발표 이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동시에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던 이회창 후보측의 `불안한 후보론'이 힘을 잃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나라당은 반색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박형준 대변인은 6일 "정권 교체의 중심 세력이자 정통 후보가 이명박 후보라는 점이 거듭 확인됐기 때문에 이회창 후보로 건너갔던 세력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이명박 대세론'은 더욱 공고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런 추세를 이어 선거일까지 지지율 50%를 넘기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측은 검찰 발표에 따른 역풍이 조만간 불 것이라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곽성문 의원은 "국민을 얕잡아 보고 무서워하지 않은 검찰의 무혐의 발표가 역풍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어제는 검찰의 날로, 그 여파로 하루 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오를 수 있으나 `짜고친 수사' 등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내일, 모레쯤부터 강한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조사까지 지켜봐야 여론 변화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대선 국면이 지금까지의 BBK 김경준 국면에서, 검찰에 대한 정치적 외압이 있었느냐 여부로 옮겨갈 수도 있다"면서 "늘어난 부동층의 향배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재훈 안용수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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