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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다스 실소유주 규명 ‘뇌관 중 뇌관’

등록 2007-11-16 19:40수정 2007-11-17 03:51

김경준 전 비비케이 대표의 한국 송환이 임박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승강기에 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허공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승강기 벽에 비친 이 후보.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김경준 전 비비케이 대표의 한국 송환이 임박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승강기에 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허공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승강기 벽에 비친 이 후보.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다스 ‘BBK 투자자금’ EBK 자본금 유입 등 의혹 투성이
이 후보로 판명땐 공직자윤리법 위반…후보자격 논란일듯
검찰의 김경준씨 수사에 대한 세간의 초점은 역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의 관련 여부다. 다스 실소유주 문제는 공직자윤리법 위반 여부가 걸려 있어 대통령 후보 자격에도 영향을 끼칠 만한 폭발성을 지니고 있다. 법적 문제는 아니지만 거짓말 논란 등 도덕성의 잣대가 될 사안들도 적지 않다. 이를 정리해 본다.

의혹 1: BBK간 120억 돌고돌아 이 후보 회사로

김경준씨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가장 주시하는 부분은 ㈜다스(옛 대부기공)의 실소유주가 누구냐 하는 점이다. 만약 검찰이 다스의 실소유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지목한다면 후보 자격 자체가 문제가 돼 대선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스는 2000년 3차례에 걸쳐 190억원을 김경준씨의 비비케이(BBK) 투자자문에 맡겼다. 당시 다스의 1년 순익이 30억원 안팎이었다. 회사 6년치 순익이 넘는 돈을 비비케이에 투자하는 결정을 누군가 제3자가 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게 상식적 판단이다. 다스는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49%, 친형 이상은씨가 46%, 그리고 친구 김창대씨가 4%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어느 누구도 혼자서는 의사결정을 못하는 특이한 구조다. 이 후보가 다스의 실소유주로 판명돼 검찰이 서울시장 시절 ‘공직자 백지신탁 규정’을 어긴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게 되면, 후보 자격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다스 투자금 이동 경로
다스 투자금 이동 경로

이명박 회사로 흘러간 다스 투자금=다스가 2000년 4~5월 비비케이에 투자한 50억원 가운데 30억원은 공교롭게도 엘케이이(LKe)뱅크의 자본금(김경준씨 몫)으로 흘러들어갔다. 당시 엘케이이뱅크는 이 후보 지분이 99.9%였다. 이 후보는 이 돈의 출처를 몰랐다고 주장한다. 다스가 2000년 12월에 투자한 90억원도 국내외 계좌를 숱하게 오간 끝에 결국 이 후보와 김경준씨, 김재정씨, 이상은씨, 에리카 김이 지분을 나눠가졌던 이뱅크증권중개(EBK)로 흘러간 정황이 다스가 미국 법원에 낸 회계자료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다스의 비비케이 투자금 가운데 120억원이 돌고 돌아 이 후보가 대표였던 회사의 자본금으로 유입된 사실은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 아니냐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킨다.

의혹 2: 도곡동땅 매각대금 BBK에 투자?

다스의 BBK투자금 출처는 도곡동 땅?=한나라당이 밝힌 다스의 비비케이 투자금의 출처는 대부분 회사가 받은 어음을 할인한 돈이었다. 그만큼 다급한 투자였으며, 여윳돈을 투자한 게 아니라는 방증이다.

특히 2000년 12월30일 투자된 10억원은 애초 이상은씨의 계좌에서 나온 것으로 한나라당 자료에도 나와 있다. 그런데 바로 전날 이씨의 계좌에 보험회사에 묻어뒀던 도곡동 땅 매각자금 157억4800만원이 이씨 계좌로 이체됐다. 다스의 비비케이 투자금 가운데 적어도 10억원의 출처는 도곡동 땅 매각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김재정씨 역시 도곡동 땅 매각대금의 일부를 다스에 출자한 것으로 지난 8월 검찰이 밝힌 바 있다.

주가조작 시간대별 구성
주가조작 시간대별 구성

의혹 3: 140억 떼이고도 18개월 지나고서 소송낸 이유

140억 떼이고도 해외도피 1년6개월 뒤에야 소송=심텍과 오리엔스, 장로회신학대학 등 이 후보와 가까운 투자자들은 모두 돈을 되돌려받았다. 비비케이 투자자들 가운데 돈을 떼인 곳은 다스밖에 없다. 회사 5년치 순익에 가까운 140억원을 떼였는데도 투자를 직접 결정했다는 다스 김성우 사장은 현재까지도 건재하다.

게다가 다스는 김경준씨가 2001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한 지 1년6개월이나 지난 2003년 5월30일에야 140억원을 떼였다고 미국 법원에 투자금 반환소송을 냈다. 김경준씨는 미국 법정에서 다스에 갚을 돈은 다 갚았다고 주장해왔다.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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