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후보 사무실에서 박원순 변호사와 대담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박원순의 따져봅시다] ③ 정동영
-천정배, 신기남, 김근태 의원처럼 과거 함께했던 동지들이 지금 정 후보를 돕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자세를 바로잡으며) “제가 부족해서다. 하지만 저를 돕는 분도 있다. 천정배·추미애 후보는 저를 돕는다. 캠프에 합류한 것은 아니지만.”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정책이나 비전보다는 조직으로 승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다.
=(주먹을 불끈 쥐며) “그것이야 말로 ‘딱지 붙이기’다. 서포터스(자발적 지지자)는 있지만 조직은 없다. 돈을 수반하지 않으면 조직이 아니다. 친구이자 동지다.”
-여론조사를 포함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논쟁이 있었다. 당내 의견만 듣기보다 외부 여론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합리적인 측면이 있다.
=“여론조사가 저에게 불리하지 않다. 한나라당 지지자를 뺀 여론조사라서 제가 이기는 경우도 있다. 단, 원칙의 문제다. 손 후보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여론조사도 반영하자고 주장할 수 있느냐. 완전국민경선은 19살 이상 국민에게 완전히 개방된 선거다. 6명의 후보가 합의한 사항이다. 그런데 어떻게 당 지도부가 야밤에 당헌까지 개정해 가면서 강행하느냐를 따진 것이다.”
▶ 정동영 “내가 대통령도 아닌데…책임 공평해야”
[%%TAGSTORY1%%] -당내 구조를 보면 정 후보가 유리한 것은 사실 아닌가. 당 의장 시절에 자기 사람들을 당내에 포진시키고 키워왔다는 말이 있다. = “이 당은 오히려 다른 특정후보를 위한 당이다. 최고위원회에 정동영과 교감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은 연관성이 끊어졌다. 오히려 저는 민주신당에서는 어려운 처지에서 싸우고 있다.” -정 후보의 개혁성에 대해 의심하는 견해들이 많다. 개혁성을 내세우는 근거가 뭔가? =“개혁과 진보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현실을 지키겠다, 이게 보수다. 저는 어쨌든 현실을 변화시키려고 한다. 변화를 원할 때 그 앞에 서는 것이 개혁이고 진보다. 저는 12년간 정치를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의 좌절에 책임이 크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대통령과 충돌해 가며 대통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 정동영이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이들이 실망이 많다. 이라크 파병 결정을 보면 군사독재 시절과 대미외교에서 뭐가 다른가? 정부 요직을 맡고 있던 정 후보가 책임감을 가지고 막을 수는 없었나? =“전 최선을 다했다. 4대 입법 논란이 있을 때 당의장이었다면 저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거나 개정했을 것이다. 당시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통일부 장관이었다. 중요한 것은 행동과 성과다. 저는 열린우리당 구했다. 꼴찌하던 당을 일등으로 만들었다. 통일부 장관 시절, 정동영이 아니었다면 개성공단은 아직 설계도 단계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제가 통일부 장관 갔을 때, 정부는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미국은 반대했다. 6자 회담은 표류하고 핵위기는 고조되는 상황에서, 돌파하는 이들이 없었다. 저는 그것을 해냈다.” -참여정부의 인기 하락에 노 대통령의 개인적인 말 실수에서 점수를 잃은 것도 있지만, 정 후보도 2번이나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지냈다. 일반유권자들에게 개성공단 하나 이뤄냈다는 것으로는 부족하지 않나? =“제가 당의장 합쳐서 7개월했다. 두번 다 선거용 당의장이었다. 당의장할 때 무엇을 잘못했다고 하면 수용하겠다. 제가 총선과정에서 발언 잘못했던 것 책임지고 국회의원 사퇴했다. 작년에 (통일부 장관하다) 당의장 맡을 때 장관 사표 내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당시 당은 필패구도였다. 하지만 정부에 머물러 있는 것은 비겁해 보였다.” -정 후보는 참여정부를 만드는 데 공을 세운 분이다. 누구는 참여정부 황태자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정부가 이렇게 된 것에 책임감은 없나? =“당과 정부가 추락하고 어려워지면 책임론이 정동영에게 온다. 책임도 공정해야 한다. 모든 책임을 지려면 제가 대통령하고, 5년간 당의장했어야 한다.” -탈당하면서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국 사람의 정서로 보면 그게 적절했나 이런 비판도 있다. ▶ 정동영 “중소기업 키워서 중산층 경제 열겠다” [%%TAGSTORY2%%] =“나는 변한 것이 없다. 다만 대통합의 가치 하나만 두고 충돌했다. 정치적 동지로 협력을 다했다. 다만 ‘대통합이 무슨 가치가 있느냐’는 견해에 반대한 것이다. 2월14일 전당대회 결의를 제가 이끌었다. ‘대통합 안 되면 출마않겠다’고 당적까지 정리했다. 대통합 이뤄졌고, 열린우리당도 포함됐다. 선장이 어디 가냐고 했는데, 구명선 구해서 왔다. 배삯을 내라고 하지는 않겠는데, 투덜거리지는 말라. 그런데 구명선에도 구멍 뚫는 사람들이 있다.” -공약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7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그런데 평면적이고 나열적이다. 전체를 꿰뚫는 철학이 뭔가? =“저는 중소기업과 통하는 대통령을 내걸었다. 일자리가 복지이고 인권이다. 일자리의 88%는 중소기업에서 만들어진다. 작년 당의장 물러나고, 독일에 가서 중소기업만 봤다. 독일은 90% 국민이 중산층인데, 핵심은 중소기업이었다. 저는 중소기업에 없는 사람과 담보, 기술을 주려고 한다. 정동영의 경제관은 세 축으로 이뤄져 있다. 먼저 미래로 가자는 것이다. 또 냉전시대의 섬경제에서 평화대륙경제로 가자는 것, 중산층 경제로 가자는 것이다.” -고령자 고용안정법을 해서 70살 정년을 보장한다고 하는데, 우리 정년이 56살이다. 어떻게 14년을 연장할 것인가? =“2011년부터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든다. 95년 출산율이 정점이었다. 96년부터 연간 출생이 60만명으로 줄었고, 작년에는 42만명까지 떨어졌다. 2011년부터는 노동공급이 줄어든다. 잠재성장력을 유지하고 확충하려면 노동력 확보가 중요하다. 여성과 노령인구가 활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금피크제와 결합할 수 있다. 일본도 정년폐지 추세로 가고 있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독일 중소기업 100개를 정리해 봤더니, 거기에는 창의적인 힘이 있었다. 정부 돈으로 일자리 창출하는 것은 소모적이고, 일반 국민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키워야 한다고 본다. 국민들 사이에서 창의적인 에너지가 넘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전적으로 동감한다. 미래경제, 평화경제, 중산층 경제로 가려면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지금까지는 한반도 절반에 갇힌 ‘섬 경제’였다. 이제 평화협정 시대가 현실로 앞에 왔다. 평화협정 시대가 뭐냐. 인천 남동공단에 가니까 땅값이 평당 500만원이다. 2천평 사면 100억원 든다. 건축비가 평당 250만원이니 50억이다. 150억원 들여 땅사고 공장지어서 어떻게 이윤이 남나. 노동력도 외국인과 파트타임 주부밖에 없다. 개성공단을 보자. 2년10개월 된 냄비공장이 제일 오래됐다. 나머지 10개는 1년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런데 그 공장들이 대부분 추가분양을 신청했다. 2천평을 분양받은 공장이 4천평을 요청한다. 지난 10년 사이 이렇게 투자 늘린 중소기업은 거의 없다. 북쪽은 공장가동률이 30%밖에 안된다. 한국어가 가능한, 1200만명 양질의 노동력이 있다.” -미래산업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여전히 하드웨어적인 발상에 머물고 있다. 우리의 자동차와 조선산업은 30년 이후에는 여기에 없다. 베트남, 인도로 다 넘어갈 것이다. 그 다음이 뭐냐. 독일은 ‘메이드 인 저머니’에서 ‘디자인 인 저머니’로 가고 있다. 영국은 자동차산업은 없어졌지만 금융이 있다.(우리에게) 그런 것이 뭐냐? = “한국산 자동차가 올해 600만대 생산되는데, 국외생산과 국내생산이 반반이다. 올해 기점으로 국외생산이 많아진다. 현대차가 인도 가면 인도 일자리지 우리 일자리는 아니다. 어떻게 출구를 찾느냐. 신의주에도 개성공단을 만들어야 한다. 개성공단 10개 만드는 프로젝트를 해서 생산기지는 북에 두고, 북한을 아시아에서 3번째로 시장경제와 접목한 공산국가로 만들면서 벽에 부닥친 한국의 제조업의 출구를 만들어야 한다. 일본이 ‘제조업 진흥백서’를 냈다. 첫 페이지에 이렇게 되어 있다. ‘서비스 금융 지식기반산업으로는 미국을 넘어설 수 없다. 일본의 손끝 경쟁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디자인으로 가야 하고, 바이오와 아이티(IT)로 가야 하지만, 우리는 영국이나 미국과 다르다. 우리는 제조업과 이들을 병행해야 한다. 적어도 한 세대 이상은 제조강국으로 가야 한다.” -정 후보도 교류를 확대하고, 개성공단을 확대하자고 하는데, 새로울 것이 없다. 김대중 대통령이 설계한 햇볕정책, 정주영 전 회장이 그렸던 그 이상의 차원이나 패러다임이 달라지는 대북정책과 비전이 없다. =“저는 미지의 세계가 평화협정 시대의 한반도 운영이라고 말씀드렸다. 정동영은 그 일차 설계도를 그렸다. 바로 9·19 합의서다.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하고 토론하고 합의해서 막혀 있던 6자회담을 뚫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합의를 이끌었다. 차기 대통령의 과제는 그 설계도를 실천하는 것이다. 그 3가지 핵심요소가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 북-일 수교이고, 평화체제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것을 임기 초에 만들어야 한다. 평화협정 시대에 정치는 어떻게 하고, 경제는, 외교는 어떻게 할 것이냐. 주한미군은 뭐를 하냐. 이명박 후보에게는 이런 것들이 없다, 민주신당 다섯명 후보 중에 이 문제를 고민하고 대통령이 되면 실천하겠다는 액션플랜은 나밖에 없다.”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비행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아쉽다. 아직 못한 말이 많은데. (뒤의 참모들을 돌아보며) 다음번 비행기는 언제지?” (참모들, 시간 안 된다며 손을 내저음) -대통령이 되기에 최고 덕목은 뭐냐? =“인성이다. 남의 말을 잘 듣는, ‘그레이트 리스너’(great listener)가 내 목표다. 사람들의 말을 잘 들으면 누가 최고의 인물이고, 누가 인격자인지 알 수 있다. 기자 출신은 그런 잘 듣는 훈련이 되어 있다.” 정리/이태희 기자 ▶[인터뷰후기] 나서고 물러섬 능했지만 “창의적 발상 모자라”[%%TAGSTORY3%%]
[%%TAGSTORY1%%] -당내 구조를 보면 정 후보가 유리한 것은 사실 아닌가. 당 의장 시절에 자기 사람들을 당내에 포진시키고 키워왔다는 말이 있다. = “이 당은 오히려 다른 특정후보를 위한 당이다. 최고위원회에 정동영과 교감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은 연관성이 끊어졌다. 오히려 저는 민주신당에서는 어려운 처지에서 싸우고 있다.” -정 후보의 개혁성에 대해 의심하는 견해들이 많다. 개혁성을 내세우는 근거가 뭔가? =“개혁과 진보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현실을 지키겠다, 이게 보수다. 저는 어쨌든 현실을 변화시키려고 한다. 변화를 원할 때 그 앞에 서는 것이 개혁이고 진보다. 저는 12년간 정치를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의 좌절에 책임이 크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대통령과 충돌해 가며 대통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 정동영이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이들이 실망이 많다. 이라크 파병 결정을 보면 군사독재 시절과 대미외교에서 뭐가 다른가? 정부 요직을 맡고 있던 정 후보가 책임감을 가지고 막을 수는 없었나? =“전 최선을 다했다. 4대 입법 논란이 있을 때 당의장이었다면 저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거나 개정했을 것이다. 당시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통일부 장관이었다. 중요한 것은 행동과 성과다. 저는 열린우리당 구했다. 꼴찌하던 당을 일등으로 만들었다. 통일부 장관 시절, 정동영이 아니었다면 개성공단은 아직 설계도 단계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제가 통일부 장관 갔을 때, 정부는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미국은 반대했다. 6자 회담은 표류하고 핵위기는 고조되는 상황에서, 돌파하는 이들이 없었다. 저는 그것을 해냈다.” -참여정부의 인기 하락에 노 대통령의 개인적인 말 실수에서 점수를 잃은 것도 있지만, 정 후보도 2번이나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지냈다. 일반유권자들에게 개성공단 하나 이뤄냈다는 것으로는 부족하지 않나? =“제가 당의장 합쳐서 7개월했다. 두번 다 선거용 당의장이었다. 당의장할 때 무엇을 잘못했다고 하면 수용하겠다. 제가 총선과정에서 발언 잘못했던 것 책임지고 국회의원 사퇴했다. 작년에 (통일부 장관하다) 당의장 맡을 때 장관 사표 내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당시 당은 필패구도였다. 하지만 정부에 머물러 있는 것은 비겁해 보였다.” -정 후보는 참여정부를 만드는 데 공을 세운 분이다. 누구는 참여정부 황태자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정부가 이렇게 된 것에 책임감은 없나? =“당과 정부가 추락하고 어려워지면 책임론이 정동영에게 온다. 책임도 공정해야 한다. 모든 책임을 지려면 제가 대통령하고, 5년간 당의장했어야 한다.” -탈당하면서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국 사람의 정서로 보면 그게 적절했나 이런 비판도 있다. ▶ 정동영 “중소기업 키워서 중산층 경제 열겠다” [%%TAGSTORY2%%] =“나는 변한 것이 없다. 다만 대통합의 가치 하나만 두고 충돌했다. 정치적 동지로 협력을 다했다. 다만 ‘대통합이 무슨 가치가 있느냐’는 견해에 반대한 것이다. 2월14일 전당대회 결의를 제가 이끌었다. ‘대통합 안 되면 출마않겠다’고 당적까지 정리했다. 대통합 이뤄졌고, 열린우리당도 포함됐다. 선장이 어디 가냐고 했는데, 구명선 구해서 왔다. 배삯을 내라고 하지는 않겠는데, 투덜거리지는 말라. 그런데 구명선에도 구멍 뚫는 사람들이 있다.” -공약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7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그런데 평면적이고 나열적이다. 전체를 꿰뚫는 철학이 뭔가? =“저는 중소기업과 통하는 대통령을 내걸었다. 일자리가 복지이고 인권이다. 일자리의 88%는 중소기업에서 만들어진다. 작년 당의장 물러나고, 독일에 가서 중소기업만 봤다. 독일은 90% 국민이 중산층인데, 핵심은 중소기업이었다. 저는 중소기업에 없는 사람과 담보, 기술을 주려고 한다. 정동영의 경제관은 세 축으로 이뤄져 있다. 먼저 미래로 가자는 것이다. 또 냉전시대의 섬경제에서 평화대륙경제로 가자는 것, 중산층 경제로 가자는 것이다.” -고령자 고용안정법을 해서 70살 정년을 보장한다고 하는데, 우리 정년이 56살이다. 어떻게 14년을 연장할 것인가? =“2011년부터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든다. 95년 출산율이 정점이었다. 96년부터 연간 출생이 60만명으로 줄었고, 작년에는 42만명까지 떨어졌다. 2011년부터는 노동공급이 줄어든다. 잠재성장력을 유지하고 확충하려면 노동력 확보가 중요하다. 여성과 노령인구가 활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금피크제와 결합할 수 있다. 일본도 정년폐지 추세로 가고 있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독일 중소기업 100개를 정리해 봤더니, 거기에는 창의적인 힘이 있었다. 정부 돈으로 일자리 창출하는 것은 소모적이고, 일반 국민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키워야 한다고 본다. 국민들 사이에서 창의적인 에너지가 넘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전적으로 동감한다. 미래경제, 평화경제, 중산층 경제로 가려면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지금까지는 한반도 절반에 갇힌 ‘섬 경제’였다. 이제 평화협정 시대가 현실로 앞에 왔다. 평화협정 시대가 뭐냐. 인천 남동공단에 가니까 땅값이 평당 500만원이다. 2천평 사면 100억원 든다. 건축비가 평당 250만원이니 50억이다. 150억원 들여 땅사고 공장지어서 어떻게 이윤이 남나. 노동력도 외국인과 파트타임 주부밖에 없다. 개성공단을 보자. 2년10개월 된 냄비공장이 제일 오래됐다. 나머지 10개는 1년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런데 그 공장들이 대부분 추가분양을 신청했다. 2천평을 분양받은 공장이 4천평을 요청한다. 지난 10년 사이 이렇게 투자 늘린 중소기업은 거의 없다. 북쪽은 공장가동률이 30%밖에 안된다. 한국어가 가능한, 1200만명 양질의 노동력이 있다.” -미래산업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여전히 하드웨어적인 발상에 머물고 있다. 우리의 자동차와 조선산업은 30년 이후에는 여기에 없다. 베트남, 인도로 다 넘어갈 것이다. 그 다음이 뭐냐. 독일은 ‘메이드 인 저머니’에서 ‘디자인 인 저머니’로 가고 있다. 영국은 자동차산업은 없어졌지만 금융이 있다.(우리에게) 그런 것이 뭐냐? = “한국산 자동차가 올해 600만대 생산되는데, 국외생산과 국내생산이 반반이다. 올해 기점으로 국외생산이 많아진다. 현대차가 인도 가면 인도 일자리지 우리 일자리는 아니다. 어떻게 출구를 찾느냐. 신의주에도 개성공단을 만들어야 한다. 개성공단 10개 만드는 프로젝트를 해서 생산기지는 북에 두고, 북한을 아시아에서 3번째로 시장경제와 접목한 공산국가로 만들면서 벽에 부닥친 한국의 제조업의 출구를 만들어야 한다. 일본이 ‘제조업 진흥백서’를 냈다. 첫 페이지에 이렇게 되어 있다. ‘서비스 금융 지식기반산업으로는 미국을 넘어설 수 없다. 일본의 손끝 경쟁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디자인으로 가야 하고, 바이오와 아이티(IT)로 가야 하지만, 우리는 영국이나 미국과 다르다. 우리는 제조업과 이들을 병행해야 한다. 적어도 한 세대 이상은 제조강국으로 가야 한다.” -정 후보도 교류를 확대하고, 개성공단을 확대하자고 하는데, 새로울 것이 없다. 김대중 대통령이 설계한 햇볕정책, 정주영 전 회장이 그렸던 그 이상의 차원이나 패러다임이 달라지는 대북정책과 비전이 없다. =“저는 미지의 세계가 평화협정 시대의 한반도 운영이라고 말씀드렸다. 정동영은 그 일차 설계도를 그렸다. 바로 9·19 합의서다.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하고 토론하고 합의해서 막혀 있던 6자회담을 뚫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합의를 이끌었다. 차기 대통령의 과제는 그 설계도를 실천하는 것이다. 그 3가지 핵심요소가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 북-일 수교이고, 평화체제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것을 임기 초에 만들어야 한다. 평화협정 시대에 정치는 어떻게 하고, 경제는, 외교는 어떻게 할 것이냐. 주한미군은 뭐를 하냐. 이명박 후보에게는 이런 것들이 없다, 민주신당 다섯명 후보 중에 이 문제를 고민하고 대통령이 되면 실천하겠다는 액션플랜은 나밖에 없다.”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비행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아쉽다. 아직 못한 말이 많은데. (뒤의 참모들을 돌아보며) 다음번 비행기는 언제지?” (참모들, 시간 안 된다며 손을 내저음) -대통령이 되기에 최고 덕목은 뭐냐? =“인성이다. 남의 말을 잘 듣는, ‘그레이트 리스너’(great listener)가 내 목표다. 사람들의 말을 잘 들으면 누가 최고의 인물이고, 누가 인격자인지 알 수 있다. 기자 출신은 그런 잘 듣는 훈련이 되어 있다.” 정리/이태희 기자 ▶[인터뷰후기] 나서고 물러섬 능했지만 “창의적 발상 모자라”[%%TAGSTOR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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