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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단독] 김만제 “이명박이 도곡동 땅 실소유자 알았다”

등록 2007-07-20 11:28수정 2007-07-20 19:57

김만제
김만제
김만제 당시 포철 회장 감사원 감사서 밝혀
이명박 검증 청문회서 “내땅이면 얼마나 좋겠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이명박 후보가 실질 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정·이상은 공동소유의 도곡동 땅의 진실에 관한 문서가 발견됐다.

무소속 김동철 의원은 20일 오전 감사원을 방문해 98년 포항제철 경영관리실태 특별감사 문답서를 열람한 결과, 이 문서에 김만제 당시 포철 회장이 “도곡동 땅의 실질 소유자가 이명박씨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감사원의 특별감사에 답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98년 감사원 특별감사 당시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문답서를 열람한 뒤 이를 자신이 정리해 자료로 공개했다.

도곡동땅의 실제 주인이 이명박씨라는 주장은 이 땅을 구입한 포스코(전 포철)쪽을 통해 흘러나왔다. 김만제 전 포철 회장은 지난달 7일 한나라당 서청원, 황병태 전 의원과 박종근 의원은 골프를 함께 친 자리에서 ‘이 후보가 도곡동 땅은 자기 땅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고 김 전 회장을 제외한 3사람의 참석자가 밝혔다 . 그러나 당사자인 김 전 회장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명박씨, 전날 청문회 “도곡동땅 소유 밝혀진다면 어떻게?” 질문에 직접답변 회피


김재정·이상은씨가 포스코에 판 도곡동 땅
김재정·이상은씨가 포스코에 판 도곡동 땅
19일 한나라당 검증청문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집중적으로 제기된 도곡동땅 실질 소유 의혹에 대해 “그 땅이 제땅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이명박씨는 전날 열린 후보검증 청문회에서 “도곡동 토지가 후보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검찰은 조사중. 만약에 이후에 어떤 과정으로라도 후보의 땅으로 밝혀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대답을 회피하며 지금 “조사받는 것이 아니고, 조사를 의뢰했다. 명예훼손으로 의뢰를 한 것이지 조사를 받는 게 아니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박형준 대변인 “최종 보고서에 없다…이미 혐의없음 해명된 내용”

한편 이명박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런 내용이 최종 감사보고서에 나와 있지 않다"며 "이듬해 실시된 검찰수사에서도 혐의없음으로 이미 해명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아래는 김동철 의원이 19일 감사원에서 열람한 김만제 당시 포철 회장의 도곡동 땅 감사 문답내용이다.


98년 포항제철 경영관리실태 특별감사 문답서
감사원의 김만제 전 회장 문답서

-도곡동 부지를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조영수 부사장으로부터 위 땅이 아주 좋다는 얘기를 들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정부 사장에게 ‘평소 출퇴근하면서 보는데 대로변에 있어 괜찮아 보이더라’고 말한 적 있습니까?

=예 있습니다.

-위 부지의 실질적 소유자가 이명박씨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예 알고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아셨습니까?

=김광준 상무가 위 부지를 매입했다고 보고하면서 얘기해서 알았습니다.

아래는 김동철 의원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취재진) 검찰이 수사 안했나?

=(김동철 의원) 감사원이 감사결과 서류 일체를 수사의뢰하면서 제출했다. 그러나 도곡동 땅 부분은 수사하지 않았다. 도곡동 땅 부분은 엄청난 포스코의 비리의 한 부분에 불과했기 때문에 별도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만제 전 포철 회장은 왜 도곡동 땅 발언을 부인하고 나섰을까?

=본인은 98년 감사원 진술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9년 전 일이니까.

-감사원 보고서에 295억원에 샀다고 나와 있나?

=감사 보고서에 집계한 금액으로 295억원으로 나와 있다. 김만제 회장의 문답서에는 없다.

-감사원은 왜 지적했나?

=감사원은 감사결과 전혀 쓸모없는 땅이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지역은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이 되지 않아 업무용 빌딩을 세울 수가 없었고, 도시계획법으로 서울시에 양도되어야 할 땅이었다. 포스코에서 결국 아파트 지어서 분양하지 않았나?

-감사관이 물었다는 것은, 감사원도 이명박 소유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얘긴데, 물증은 없었나?

=그런 것은 없었다. 포스코의 행위가 초점이니까 포스코가 산 땅의 실 소유주가 누구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 알게 됐나. 출처가 중요하다.

=제보가 왔다. 일주일 전 쯤에 왔다. 98년 12월 신문기사를 찾아보면 포스코 감사 결과가 있는데, 거기에 이명박씨 소유로 알려진 도곡동 땅에 대한 감사 결과가 나온다는 제보였다. 제보자는 본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제보를 받고 기사를 확인한 뒤에 감사원에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차일피일 미루기에 오늘 직접 가서 열람을 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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