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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겨레 7월 여론조사] 이명박 37.7% 박근혜 25.6%

등록 2007-07-09 01:17수정 2007-07-09 12:57

박근혜-이명박 지지율 추이. 한겨레 2007 대선 여론조사.
박근혜-이명박 지지율 추이. 한겨레 2007 대선 여론조사.
격차 12.1%p로 줄어…박근혜, TK이어 PK서도 강세
이명박, 수도권 지지도 우위는 변함없이 유지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지난 7일 벌인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37.7%, 박근혜 전 대표는 25.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두 후보 지지율 격차는 지난달 16일 조사 때의 14.7%포인트에서 12.1%포인트로 2.6%포인트 좁혀졌다.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이 후보는 올해 벌인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에서 40.1~47.7%로 줄곧 40%대의 지지율을 유지해 왔다.

한나라당 대선주자 선호도. 한겨레 2007 대선 여론조사
한나라당 대선주자 선호도. 한겨레 2007 대선 여론조사
박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넉 달 연속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후보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2.4%포인트 하락했는데도 박 후보 지지율은 0.2%포인트 상승에 그쳐, 이 후보 이탈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박 후보는 특히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에서 지지율의 상승 속도가 빨랐고, 이명박 후보는 수도권에서 여전히 박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와 박 후보의 뒤를 이어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7.5%, 이해찬 전 총리 3.7%,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2.2%의 지지율을 보였다. 손학규 전 지사는 지난 4월(3.9%)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범여권 주자 가운데 1위 자리를 계속 지켰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살 이상 남녀 700명을 상대로 전화설문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다. 권태호 이화주 기자 ho@hani.co.kr



박근혜, TK에 이어 PK서도 강세


전체 대선주자 지지율. 한겨레 2007 대선 여론조사
전체 대선주자 지지율. 한겨레 2007 대선 여론조사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7월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가장 눈에 띠는 대목은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영남권에서 상당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대구·경북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를 추월한 박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는 부산·경남에서도 선두 자리를 놓고 이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여 뒷심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이명박-박근혜 지역별 지지율 추이. 한겨레 2007 대선 여론조사
이명박-박근혜 지역별 지지율 추이. 한겨레 2007 대선 여론조사
■ 영남권=부산·경남에서 박 후보와 이 후보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 후보 33.0%, 박 후보 34.0%로 수치상으로는 박 후보가 1%포인트 앞섰다. 추세를 살펴보면, 이 지역에서 박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이 후보는 부산·경남에서 지난 4월까지 40%대 중반의 지지율을 보였다. 박 후보보다 2배 가량 높은 지지율이다. 그러나 정책토론회에 이어 검증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격차가 줄기 시작해, 지난달엔 3.4%포인트(이 36.4%, 박 33.0%)까지 따라붙었고 급기야 이번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대구·경북 지역은 이미 지난달 16일 조사에서 박 후보가 이 후보를 역전(이 35.3%, 박 40.5%)했고, 이번에는 격차를 더 벌렸다(이 31.1%, 박 39.4%).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영남에서 박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건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이명박 대세론’이 강했던 지난 3~4월에는 영남권의 이 후보 지지율이 전국 평균보다 더 높았지만, 지금은 반대로 전국 평균보다 더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 후보에 대한 검증 논란에 이 지역이 그만큼 더 민감하다는 얘기다.

■ 수도권=이 후보의 ‘텃밭’이랄 수 있는 수도권은 검증 국면에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고 있다. 서울·경기지역의 이 후보 지지율은 45.5%로, 지난달에 견줘 1.4%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사장은 “수도권 유권자들이 (아직) 박 후보를 대안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40~50대 남성이 흔들리고 있어 영남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수도권까지 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40~50대 남성의 이 후보 지지율은 2월3일 조사에선 48.0%(40대), 50.3%(50대)로 이 후보 전체 지지율(47.7%)을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선 각각 30.5%, 27.4%로 전체 지지율(37.7%)을 밑돌았다. 임 사장은 “이들은 위장전입, 부동산 등에 매우 민감한 연령층”이라며 “검증 논란이 밑바닥 정서를 건드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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