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내신성적 반영비율 어떻게? 한겨레 7월 여론조사
“현 수준 적당” 32%-“낮춰야” 21%
대학 입시에서 고교 내신(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 반영 비율을 높이라는 교육부의 요구에 대해 주요 대학들이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 국민들은 반영비율을 지금보다 낮추기보다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신 반영 비중을 둘러싼 최근의 갈등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에 책임이 있다는 견해가 가장 많았다.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까지 10% 이내에 머물던 내신의 실질반영 비율을 현행보다 더 높여야 한다는 응답은 37.0%, 적당하다는 의견은 32.3%로 나타났다. 반면 더 낮춰야 한다는 답변은 21.2%에 그쳤다.
내신 실질반영 비율을 올리는 데 찬성하는 비율은 중소도시(40.1%)가 대도시(35.1%)나 군·읍·면(34.5%)보다 조금 더 높았다. 직업별로는 내신 비율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은 화이트칼라(49.1%)에서 가장 많았으며, 학생(44.9%) 블루칼라(37.5%) 자영업(36.1%) 차례였다.
월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내신 비율의 상향 조정에 찬성률이 높았다. 월 소득 150만원 미만에선 25.1%가 올리자고 한 반면, 150만~300만원 소득자 가운데선 37.0%가, 300만원 이상 소득자에선 43.9%가 내신 비율을 올리는 데 찬성했다.
최근 대학 입시의 내신 반영 비중을 둘러싸고 교육인적자원부, 청와대와 대학들이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해선, 응답자들은 그 책임을 주로 교육부(44.4%)와 청와대(23.2%) 쪽에 뒀다. 대학들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14.5%에 그쳤다.
한편, 교육부가 저소득층·소외층의 대학 교육 기회를 늘리기 위해 내년 도입하겠다는 ‘기회균등 할당제’ 정책에는 압도적 다수(72.2%)가 찬성했다. 이는 지방대들이 ‘기회균등 할당 전형을 정원외로 도입하면 수도권 대학들로 학생이 더 몰릴 것’이라는 이유로 극력 반대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기회균등 할당제 도입을 어떻게 보나? 한겨레 7월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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