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왼쪽)이 18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명박 전 시장이 박 전 대표쪽과 여권의 ‘정보 공유설’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엄중 경고한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간조선 “최씨 가족 강남에 수백억 부동산”
재산축적 과정서 박후보와 연관가능성 제기
재산축적 과정서 박후보와 연관가능성 제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새마음 봉사단’ 총재를 지낸 최태민 목사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둘러싼 검증의 주요 인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언론과 당내 검증위 등에 연일 최 목사를 둘러싼 의혹이 언급·접수되면서 맞수인 이명박 후보 쪽도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발간된 <월간조선>은 “1970년대 후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박근혜 후보와 함께 ‘대한구국봉사단’ ‘새마음 봉사단’을 이끌었던 최태민 목사의 딸과 사위 등 가족들이 서울 강남구 요지에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들의 재산 축적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17일에는 한나라당 당원이라고 밝힌 김해호씨가 “최 목사와 그의 딸이 육영재단에 개입해 임의로 어린이회관 관장을 바꾸고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1994년 82살의 나이로 숨진 최태민 목사는 1975년 대한구국선교단 총재를 지내면서 명예총재였던 박 후보와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1912년 황해도 출생인 그는 일제시대 경찰, 해병대 비공식 문관, 공화당 중앙위원, 영세교 교주 등의 파란만장한 이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0년 육영재단 분규 건으로 공식 석상에서 물러날 때까지 15년여 동안 △구국여성봉사단 △박정희·육영수 기념사업회 △근화봉사단 등 박 후보와 관련된 일에 빠짐없이 등장했다.
일부에선 최 목사가 박 후보의 이름을 업고 권력형 비리를 저질러 축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오래 전부터 제기해 왔다. 최 목사는 실제로 박 전 대통령 시절 각종 비리 관련 혐의로 입길에 오르내렸고, 중앙정보부가 그의 비리 혐의를 파악해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서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시절의 일들이 새삼 불거지는 데엔, 박 후보가 지금도 최 목사 친인척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최 목사의 친인척인 정아무개씨는 2002년 박 전 대표가 미래연합을 만들 때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쪽은 “인간적 관계 정도만 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그분(최 목사)이 횡령을 했느니 사기를 했느니 하는 얘기가 있던데 실체가 없다. 천벌을 받으려면 무슨 짓을 못하느냐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쪽이 최 목사 건을 거론하며 ‘국정농단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 박근혜 후보 캠프의 김재원 대변인은 “한두번도 아니고 중요한 고비마다 최태민이란 죽은 사람을 불러내어 도덕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는 박 후보를 깎아내리려 하고 있다”며 “100번 물으면 100번을 답하더라도 모든 사실을 가감없이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 쪽은 김해호씨를 형사 고발하고 2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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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 관련 의혹과 박근혜 후보쪽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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