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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범여권 후보 누가 될까’ 드러나는 윤곽

등록 2007-06-18 21:23

비노-친노 후보 선택 기로
‘범여권’의 대선후보 구도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비노’ 진영의 손학규와 정동영, ‘친노’ 진영의 이해찬과 한명숙이다. 네 사람이 17~19일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연일까?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7일 선진평화연대 출범식에서 ‘범여권’ 후보로 변신을 시도했다. “유능한 민주화 세력과 실용적 개혁세력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솔직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저의 실패를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그러나 범여권 사람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미흡하다”는 것이었다. 한나라당에서 ‘잘먹고 잘살던’ 과거를 더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어쨌든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고 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8일 마침내 탈당했다. 열린우리당의 최대 지분을 지닌 정치인으로서 승부를 걸고 나온 것이다. 그의 탈당은 열린우리당의 분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대통합 없이는 민주개혁 세력의 미래도 없다. 늦어도 7월에는 대통합 신당을 창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그가 대통합 신당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대선 후보라는 ‘기회’를 잡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 손학규 정동영 두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노무현 변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당장의 과제다.

한명숙 전 총리는 18일 대선 후보 출마선언에서 ‘소통과 화합’을 화두로 던졌다. “국민과 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양쪽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해찬 전 총리와 정치적 기반이 겹친다. ‘권력 의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부담이다.

이해찬 전 총리는 19일 출마선언을 한다. 국무총리 시절 그는 “대선 후보가 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생각을 바꾸었다. 이유가 뭔지는 아직 설명하지 않고 있다. 그는 충청권 출신, 국정운영 경험 등 몇 가지 강점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그림자가 너무 짙다는 약점이 있다. 한명숙 이해찬 양쪽 캠프에는 ‘친노 직계’ 의원이나 실무자들이 골고루 참여하고 있다. 일종의 ‘분산 투자’ 전술이라고 한다.

‘범여권’의 이런 후보 구도가 확정적인 것은 물론 아니다. 앞으로 통합-경선-단일화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후보 구도’와 ‘통합 논의’는 지금도 서로 밀접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범여권의 통합 논의를 들여다 보면, 세 그룹으로 갈라져 있다. 첫째,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의 ‘제3 지대’ 구상이다. 이는 7월1일 발기인 대회를 앞둔 ‘새로운 정당 창당 추진위’(김호진 최열 공동대표)의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둘째, 박상천 대표의 민주당과 김한길 대표의 중도개혁 통합신당이 주도하는 흐름이 있다. 최근 박 대표가 대통합 쪽으로 상당히 선회하고 있다는 기류가 읽힌다. 셋째, 열린우리당을 ‘사수’해야 한다는 기류도 여전히 존재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다.

세 그룹의 주도권 싸움은 결국 후보들로 결판이 나게 되어 있다. 아직 범여권의 바깥에 서 있는 손학규 전 지사가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정동영 전 의장은 이미 ‘제3 지대’ 쪽에 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한명숙 두 사람이 ‘제3 지대’에 합류할 것인지, 열린우리당에 남을 것인지도 주요 변수다.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영식 의원은 “후보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국민경선 논의가 대통합 과정에서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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