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강, “3억~4억 빚에 언니집 살아”
오, “주식등 재테크 번번히 실패”
강, “3억~4억 빚에 언니집 살아”
오, “주식등 재테크 번번히 실패”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8일 처음으로 ‘맞짱 토론’을 했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다. 20개에 가까운 주제를 놓고 겨뤘으나, 첫 맞대결 치고는 그다지 격렬하지 않았다.
강 후보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주민소환법에 대해 “주민소환제를 비롯해 시민참여조례, 주민참여예산제를 실시하는 등 ‘시민 거버넌스’를 실현하겠다”고 적극적인 지지 뜻을 밝혔다. 반면, 오 후보는 “이번에 통과된 주민소환제법은 정치적 목적에 따른 오남용 방지대책이 갖춰지지 않아 보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출마 직전까지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였던 강 후보는 자신의 소득수준에 대해 “한달 평균 1500만원의 수입이 있었고, 지난해 말에는 1억원 정도 배당금도 받았다”고 밝혔다. 역시 법무법인 대표변호사인 오 후보도 “연말 배당은 없지만 (월)평균 1500만원 정도 수입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후보는 “너무 부끄럽지만 (내) 집이 없고 아직도 3억~4억원의 빚이 남아 있어 언니집에서 살고 있는데 대신 제가 생활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서민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오 후보도 “재테크는 하는 족족 실패를 많이 했다”며 “강남 아파트를 샀다면 가격이 많이 올랐을텐데 텃밭있는 빌라를 사 가격이 높게 형성 안되고, 주식투자도 지난해처럼 좋은 장에서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처음에는 당과 거리를 뒀다가 최근 상황이 어려워지자 당에 기대는 것 아니냐’라는 토론자의 지적에 대해, “열린우리당 후보답게 당의 원칙에 입각해 선거에 임해 왔으며, 처음부터 거리두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16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공천을 타전했다가 나중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민주당 쪽이 먼저 제의를 했지만 거절했으며, 정치공세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 해명했다.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오 후보는 “(서울시장을) 4년 더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미래 일은 알 수 없지만, (행정이 아닌) 정치에 투신하고픈 마음은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이지은 성연철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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