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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강금실-오세훈 첫 맞토론…공약대결 ‘후끈’

등록 2006-05-08 14:10수정 2006-05-08 16:04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에 참석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에 참석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지상중계] 강금실-오세훈 관훈 맞장토론

열린우리당 강금실, 한나라당 오세훈 두 서울시장 후보는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첫 맞대결을 벌였다.

이번 토론회는 민주당 박주선,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와의 4자 대결로 실시된 2차례 TV토론회와 달리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두 사람이 대좌하는 ‘맞장토론’ 형태로 진행됐다.

두 후보는 그동안 이미지대결 구도를 불식시키고 서울시장 후보로서 자신의 자질과 철학, 정책 입안 능력을 차별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 따라 ‘보유화력’을 총동원해 토론에 임했다.

개발이익 환수에 강금실 “동의”-오세훈 “반대”

두 후보는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 뉴타운 개발, 시청의 용산이전 등 부동산 및 개발 정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들은 여당이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 재건축개발이익 환수문제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피력했다.

강 후보는 “기본적으로 개발이익 환수에는 동의하지만, 강북개발이 아닌 강남 집값안정에 주력하니까 저항과 부작용이 생긴다”며 시장이 되면 주택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계획을 세워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반면 오 후보는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세금이나 개발이익 환수로 가면 강북 재건축도 마찬가지로 위축되고, 강남북 공히 주택물량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부정적 시각을 보인 뒤 “순차적으로 재건축을 진행하면 신도시를 건설하지 않더라도 강남에 10만가구의 물량을 추가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정책중 폐기하고 싶은 정책을 묻는 질문에 노들섬의 오페라하우스 건립계획을 꼽은 뒤 “오페라하우스처럼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에는 찬성하나 시민접근성이 나빠 장소를 다른 곳으로 바꾸겠다”고 대답했다.

두 후보는 그동안 논란이 계속됐던 강북 신도심인 용산에 16만가구 건설(강 후보)과 뉴타운 50개 확대(오 후보)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강 후보는 16만가구 건립의 실현성 여부에 대해 “올 2월 서울시가 발표한 기본구상을 보면 비슷한 지역에 25만가구까지 예상하고 있다”며 “언론에서도 이 공약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뉴타운을 현행 26개에서 50개로 확대한다는 공약과 관련, “뉴타운 사이의 소외된 지역까지 광역화한다는 의미에서 50개를 제시했다”며 “그러나 임기중에 다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26개는 순차적으로 진행하되 나머지 25개 정도는 지구를 지정해서 난개발을 막는다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강조했다.

시청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차도 여전했다. 오 후보는 “강 후보는 (이전 시장 때도 용산이전을 계획했다고 하지만) 조순 시장 때 계획과 비교해 부지도 굉장히 부족하고 위치도 강 후보의 계획과 다를 뿐만 아니라 그 지역만 용도변경을 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며 “현 위치에 재건축하는 데 찬성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지금 부지에 초고층으로 재건축하는 데 반대하고 용산으로 이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도 “새롭게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집을 부리진 않겠다”고 대답했다.

강·남북 재정불균형 대안엔 “공동재산세 도입” 일치

두 후보는 행정복합도시 건설로 인한 도심공동화 및 강·남북 재정불균형 대책, 노점상 문제 등에 대해서도 각자의 대안을 제시했다.

강 후보는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문화관광부와 미 대사관이 빠져나간 자리에 미술관이나 문화센터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대안 마련을 위해 우선 수도지위에 관한 법을 정비해야 하며 정부와 서울시간 협의체를 만들어 구체적 플랜들을 다듬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공공기관 이전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도서관, 컨벤션센터, 병원, 백화점 등 문화복합시설을 지어 지역경제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남북 재정불균형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공동재산세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론에 배치되는 의견을 밝힌 강 후보는 “구세와 시세간 세목교환이 논리적으로 합당한 측면이 있지만 (구청장들의 반발이란)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 공동재산세로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한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당은 세목 교환이 당론 권고안이어서 심층토론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한나라당의 권고적 당론인 공동재산세안이 합리적”이라며 “재산세의 50%는 공동세금으로 하고 나머지 50%는 구별 세금으로 하면 평균재정 수요충족도가 53%에서 70%대까지 오르게 돼 상당부분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노점상 문제에 대해선 강 후보가 “관광단지화 차원에서 서울시가 일정한 규격과 모양을 정해 깨끗하게 만든다면 양성화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오 후보는 “허가제를 시행하면 노점상끼리 권리금을 사고 파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보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권 도전 “하고 싶지 않다”와 “그런 생각 없다”의 차이

토론회에서는 차기대권 도전과 시장출마 배경 등 정치적 사안을 둘러싸고 패널리스트와 후보자간에 날카로운 문답도 오갔다.

강 후보는 대권도전에 대해 “미래 일을 알 수 없지만 솔직히 하고 싶지 않다”면서 “공직은 헌신이 없으면 할 수가 없어 사생활 침해가 크다. 이번에도 서울시를 위해 열심히 뛰겠지만 정치에 투신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갑작스런 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참여정부의 위기를 도외시할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출마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을 뵌 적은 없다”고 밝혔다.

오 후보도 “그런(대권도전) 생각은 없다”면서 “4년 임기동안 열심히 일해 인정받고 마무리를 위해 (서울시장을) 또 한번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당내 경선을 불과 16일 앞두고 출마선언한 데 대해 “불출마선언 이후 정치인들과 접촉이 없었으며 4월 초순 당내 일부 요구가 나오면서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 후보는 정치권 입문시 여야를 오갔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고, 이명박 시장에게 정무부시장 자리를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다른 일로 뵙고 그 일을 여쭤본 것이 오해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류지복 김경희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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