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6일 교육 분야 공약을 설명하기 위해 국회 기자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정치 신상품’ 내구성에 승부 달렸다
‘이미지와 이미지, 바람과 바람이 맞붙으면?’
5·31 지방선거의 꽃인 서울시장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은 무엇일까. 정치 및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강렬한 개인적 이미지를 지닌 강금실 열린우리당 예비후보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대결할 경우, 누가 더 현재의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고 잘 보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물구도 갈 것” “정당지지층 결집력 달라”
20·30대 투표율, 40대·여성 ‘향배’도 관심 ①신상품 이미지를 보존하라=정치 컨설턴트인 김윤재 변호사는 이른바 ‘강풍’과 ‘오풍’을 ‘정치 신상품’에 대한 유권자들의 욕구로 해석했다. 두 사람이 보인 그동안의 모습에서 신선함을 발견했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따라서 두 사람의 인기는 거품이 아니라 실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는 선거전에서 두 사람의 이런 이미지에 흠집이 나면 그만큼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김 변호사는 “이미지는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다”며 “둘 중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상대의 흠집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을 자제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②인물구도냐, 정당구도냐=특정 정당의 색채가 강렬하지 않은 두 사람이 각 당의 후보로 최종 확정되는 순간, 선거전이 ‘인물 대 인물’의 대결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게 열린우리당의 기대섞인 분석이다. 이광재 열린우리당 기획위원장은 “역대 큰 선거에서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5% 안팎으로 수렴돼왔다”며 “결국 인물면에서 누가 앞서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와 다른 분석도 있다. 인물이 결정적 변수가 되려면 각 정당의 지지층이 충분히 결집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열린우리당의 지지층 결집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기관의 대표는 “강금실 전 장관의 보랏빛 이미지는 쿨하고 새롭기는 하지만, 열린우리당 핵심 지지층인 서민층의 정서와 괴리돼 있다”고 말했다. ③20·30대 투표율과 40대의 표심=각종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20·30대는 강 전 장관과 열린우리당을, 40대는 오 후보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다. 문제는 20·30대는 투표율이 낮은 반면, 40대는 투표장에 열심히 나간다는 점이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강 전 장관이 20·30대를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관심사와 전망을 제시하면서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열쇠”라고 말했다.
④여성의 표심은?=여성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에게 집중된 투표성향을 나타낼지도 이번 선거의 주요한 관심사로 꼽힌다. 여성인 강 전 장관이 주요 후보로 나서는데다, 오세훈 후보도 여성들의 인기가 높은 탓이다.
대체로 강 전 장관은 20대 및 3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 오 후보는 40대 주부층의 지지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윤재 변호사는 “강 후보는 20대의 젊은 여성들에게 자신이 닮고 싶은 역할모델로 부각되는 측면이 있고, 오 후보는 40대 주부층에게 다가가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일단 강 전 장관이 여성표를 흡수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김형준 국민대 교수는 “최초의 여성 총리에 이어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이라는 마케팅 전략이 먹혀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렇지만 여성 중에서도 40대 이상에서는 오 후보 지지세가 더욱 높은 것으로 조사된다. 또 역대 선거에서 여성이 오히려 여성 후보를 기피하는 성향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한귀영 연구실장은 “현재로서는 성별에 따른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석규 성연철 기자 sky@hani.co.kr
20·30대 투표율, 40대·여성 ‘향배’도 관심 ①신상품 이미지를 보존하라=정치 컨설턴트인 김윤재 변호사는 이른바 ‘강풍’과 ‘오풍’을 ‘정치 신상품’에 대한 유권자들의 욕구로 해석했다. 두 사람이 보인 그동안의 모습에서 신선함을 발견했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따라서 두 사람의 인기는 거품이 아니라 실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는 선거전에서 두 사람의 이런 이미지에 흠집이 나면 그만큼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김 변호사는 “이미지는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다”며 “둘 중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상대의 흠집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을 자제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②인물구도냐, 정당구도냐=특정 정당의 색채가 강렬하지 않은 두 사람이 각 당의 후보로 최종 확정되는 순간, 선거전이 ‘인물 대 인물’의 대결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게 열린우리당의 기대섞인 분석이다. 이광재 열린우리당 기획위원장은 “역대 큰 선거에서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5% 안팎으로 수렴돼왔다”며 “결국 인물면에서 누가 앞서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와 다른 분석도 있다. 인물이 결정적 변수가 되려면 각 정당의 지지층이 충분히 결집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열린우리당의 지지층 결집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기관의 대표는 “강금실 전 장관의 보랏빛 이미지는 쿨하고 새롭기는 하지만, 열린우리당 핵심 지지층인 서민층의 정서와 괴리돼 있다”고 말했다. ③20·30대 투표율과 40대의 표심=각종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20·30대는 강 전 장관과 열린우리당을, 40대는 오 후보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다. 문제는 20·30대는 투표율이 낮은 반면, 40대는 투표장에 열심히 나간다는 점이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공천장을 받은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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