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정치 중요…한나라당 후보 관심 없어”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이 8일 본격적인 인터넷 선거전에 나섰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신문로 선거사무실에서 싸이월드에 미니 홈페이지를 정식 개설한 뒤 학창시절 교복사진 등을 공개하고 회원모집 개념과 비슷한 `일촌맺기' 행사를 가졌다.
그는 홈페이지 글에서 "기계문명이 발달해 사람들 사이가 자꾸 멀어진다고 하지만 기계 덕분에 도리어 더 가깝게 만나는 새로운 문화가 가능해졌다"며 "큰일났다. 재미있어서 벌써 한시간째다. 날마다 올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욕하지 말자고 해도 자꾸 거짓말로 욕하고 제 주위 사람들까지 괴롭히고 피해를 준다. 저들을 용서하세요"라며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펴고 있는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작한 강 전 장관의 미니 홈페이지에는 하루 만에 3만여명의 접속자가 몰리는 등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캠프의 한 인사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나 고 건(高 建) 전 총리의 미니 홈페이지보다 더 인기가 좋다"며 "이런 추세라면 싸이월드 홈페이지 중 최단기간방문자 1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울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방문자 숫자가 10만명, 19만명, 57만212명을 돌파할 때마다 홈페이지에 접속한 네티즌을 불러 `시민과 대화의 시간' 행사을 갖기로 했다.
19만명은 이번 선거부터 첫 선거권을 갖는 만 19세 유권자를 겨냥한 것이며, 57만212명은 강 전 장관의 생일이 1957년 2월12일이고 1985년 2.12 총선에서 선거혁명을 이뤄냈다는 점에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요일인 9일에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캠프 인사들과 선거전략을 논의하고, 10일에는 페미니즘 영화를 상영하는 서울여성영화제를 방문할 방침이다. 또 다음주를 `듣는 주'로 정해 각계의 인사들과 폭넓은 대화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강 전 장관은 홈페이지 개설식 직후 기자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이미지 정치를 부정적 의미로 사용하는데 이미지는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단지 내용이 있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부터 조금씩 정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러나 예비후보는 정책발표가 금지돼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면서 "사실 정책보다 철학이 더 중요하다. 정책을 마련하기 전에 시정의 철학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오세훈(吳世勳) 전 의원에 대해 "민변 활동을 같이했는데 스마트하고 인상이 좋다"면서도 "상대당 후보가 누구인지에는 큰 관심이 없다. 내가 어떻게 잘하고 비쳐지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일환 류지복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